유희동(기상청장)

 

유희동 기상청장

바다는 우리나라에 있어 매우 소중한 존재이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지형이며 천연자원이 부족한데,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수출 강국으로서 세계적인 경제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삼(三)면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 덕분이다. 이뿐만 아니라 바다는 우리의 삶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사람들은 그간 멈춰 두었던 취미생활과 여행을 다시 즐기기 시작했다. 특히 낚시나 서핑, 스킨 스쿠버 등 해상 레저활동을 통해 지난 시간 쌓였던 답답함과 우울함을 날려 보내며 생기를 되찾고 있다. 이처럼 우리에게 고맙고 소중한 바다. 바다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해양 관련 산업의 중요성과 의의를 알리기 위해 매년 5월 31일이 ‘바다의 날’로 제정되었고, 올해로 28회를 맞이하고 있다.

기상청은 해양 관련 산업 종사자와 지역민, 그리고 해양레저를 하며 여가를 즐기는 국민의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급변할 수 있는 해양기상을 실시간으로 관측하는 파수꾼을 전국의 바다에 두고 있다. 바다 위의 파수꾼은 바로 해양기상관측장비로, 전국 곳곳의 바다에서 정확한 예보를 생산하고 있다. 해양기상관측장비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먼저 해양기상관측부이, 파고부이, 해양안개관측장비, 등표기상관측장비, 기상관측선, 선박기상관측장비 등 정기적으로 관측하여 매일 해상의 상태 예보를 지원하기 위한 장비가 있다. 그리고 태풍과 같은 위험기상이 예상되는 경우 운영하는 표류부이와 웨이브글라이더가 있다.

어선이나 여객선의 조업 및 항해와 관련된 바다 날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고밀도의 해양기상관측망이 중요하다. 이에 기상청은 해양기상관측부이와 파고부이, 해양안개관측장비를 활용하여 관측자료를 수집하고 예보 생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양기상관측부이는 해수면에서 기압, 기온, 습도, 파고, 파주기, 파향, 수온, 풍향, 풍속 등의 기상요소를 관측하고, 위성 등 원격통신을 이용하여 관측자료를 전송하는 장비이다. 바다 위의 기상관측소인 해양기상부이는 크기와 형태에 따라 원반형과 선박형, 3m와 10m 등으로 구분된다. 파고부이는 해양기상관측부이 설치가 어려울 때 또는 지형적으로 복잡한 연안바다에서 국지적으로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해면 상태를 관측할 때 사용하는 장비로, 파고와 파주기, 수온 등의 요소를 관측하면서 해양기상관측부이의 관측 공백 지역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해양안개관측장비는 현천시정계와 영상촬영장치(CCTV)를 이용해 해상의 시정을 정량적인 데이터로 산출하고 해상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여 해상안개로 인한 선박 충돌사고, 해안 인접 도로와 교량에서의 교통사고 등을 예방하고 있다.

이처럼 기상청은 국민의 안전한 해상 활동과 바다 날씨에 대한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고밀도의 해양기상관측망을 확보하고 고품질 자료를 수집하여 정확한 해양기상예보를 생산하고 제공하고 있다. 바다에서 발생하는 위험기상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신속하고 정확한 예보 생산으로 피해를 줄이고 해양 관련 산업 종사자와 지역민, 관광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기상청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녹음이 우거지는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사랑과 감사를 나눌 수 있는 기념일이 많은 아름다운 달이다. 우리 모두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여 행복을 채우는 따뜻한 날들을 보냈으면 한다. 그리고 5월의 마지막 날인 바다의 날에도 늘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존재인 바다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안전한 바다와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하루를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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