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동(기상청장)

 

유희동 기상청장

무더위, 폭염, 열대야…. 듣기만 해도 땀이 나는 것 같은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여름이 오면 누군가는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반면 누군가는 땡볕에서 온열질환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이처럼 똑같은 날씨라도 대상에 따라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난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여름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폭염 영향예보를 제공한다.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사회 여러 분야에 이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작년 3~4월에 초여름 더위가 찾아와 4월 전국 평균기온이 13.8℃로 평년 대비 무려 1.7℃ 높아 역대(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하였고,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의 전국 평균기온은 26.4℃로 높았다. 관측 이래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발생하였고, 7월 상순에는 경상 내륙지역 중심으로 일 최고기온 극값을 기록하였다.

더위가 계속 이어지면 열사병, 열실신 등의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재해연보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폭염으로 인한 피해 인원은 146명으로 전체 인명 피해 중 67%로 자연재난 원인별 인명 피해 1위를 기록하였다. 또한,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총 1천564명(추정 사망자 9명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3.7% 증가한 것으로, 폭염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폭염 영향예보는 기온이 같더라도 대상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폭염의 위험 수준과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대응요령을 알려준다. 특히, 노인, 영유아와 같이 폭염에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은 폭염 영향예보의 폭염 위험 수준을 4단계의 신호등 색깔로 발표한다. 일 최고체감온도가 38℃ 이상이 1일 지속될 때는 ‘위험(빨강)’, 일 최고체감온도가 35℃ 이상이 2일 지속될 때는 ‘경고(주황)’를 발표하며, 이는 폭염 경보 수준에 해당한다. 그리고 일 최고체감온도가 33℃ 이상이 2일 지속될 때는 폭염 주의보 수준인 ‘주의(노랑)’를, 일 최고체감온도가 31℃ 이상이 2일 지속될 때는 ‘관심(파랑)’을 발표한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표되기에 앞서 ‘관심’ 단계를 발표함으로써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하고 있다. 폭염 영향예보는 기상청 날씨누리와 날씨알리미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여름 기온은 우리나라 부근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여름, 폭염 영향예보를 살피고 폭염을 대비하는 세 가지 기본 수칙 ‘물, 그늘, 휴식’을 기억하고 폭염 발생 시 그늘에서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면, 열사병 등의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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