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동(기상청장)

 

유희동 기상청장.

최근 들어 기록적인 폭염, 폭우, 재난 피해로 인한 이재민 등과 같은 이상 기후에 관한 뉴스가 넘쳐나고 있다.

지난 장마철 전국 평균 강수량은 648.7㎜로 장마철 강수량 중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많았고, 특히 남부지방에는 평균 690㎜의 비가 내려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장마가 끝난 후에는 폭염경보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일주일 이상 발효되며 무더위가 이어졌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상 기후, 기후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산화탄소, 메테인 등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인위적으로 방출돼 지구에 열을 가두는 온실효과를 과도하게 증가시키는 지구온난화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뜨거워지는 지구로 인한 기후변화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들로 나타나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향후 10년간 우리 행동이 미래의 기후를 결정한다고 밝혔고, 2020년부터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동참하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활동으로 온실가스를 흡수하여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활동을 의미하며, ‘넷 제로(NET-ZERO)’라고 부른다. 이러한 탄소중립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한데, 탄소발자국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을 뜻한다. 여기에는 평상시에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에너지 소모는 물론,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등 모두가 포함된다. 즉, 탄소발자국은 대기로 방출된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곧바로 알려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탄소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기업들은 저탄소 제품, 녹색 제품을 생산해 구매자에게 친환경적인 소비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탄소중립과 관련된 신재생 에너지 의무화 제도를 통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경쟁을 유도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기상청은 미래 세대가 지속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도록 탄소중립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기후변화과학 강사를 육성하고 대상별 표준교재와 기후변화과학 교구 활용 등의 교육을 통해 전문적이면서 효율적인 탄소중립 실현을 지원하고 있다.

기후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가 무엇이며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알려주고,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통해 기후변화가 위험 기상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농업, 생태계, 경제 등의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국가협약, 신재생에너지의 사용, 도심 공원 조성 등 실질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에너지 절약, 자원 아끼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와 같은 탄소발자국 줄이기 캠페인을 실천 중이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이 탄소중립을 이해하고 환경문제 해결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기상청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일 것이며, 모두의 노력으로 탄소발자국이 점차 흐려지고 탄소중립사회에 이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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