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과 멋·맛 고수…현대인 입맛에도 굿!
한과·강정·약과 전문업체 담양 ‘수정한과’
찹쌀산자·백년초유과·대잎유과 등 10여가지 제품
쌀 불리고·빻고·찌고 수차례 공정 끝에 ‘한과’ 완성
기본적 제조기술·전통비법·최적 온도 습도 등 고려
쌀과 엿기름 등 원재료 역시 지역농산물 선별 사용

 

수정한과 김상순 대표

대나무로 유명한 전남 담양군은 예로부터 한과로도 유명세를 떨치던 곳이다.

쌀엿과 조청 등이 명성이 자자해 자연스레 한과·유과·약과 등으로 이어졌다는게 지역 어르신들 사이에 전해진 이야기들이다. 현재 담양에서 한과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는 5~6곳으로 추려진다. 이 가운데는 자동화 설비를 잘 갖춰 놓고, 대규모로 상품화해 해외수출까지 적극 나선 업체까지 있다.

하지만 집안에서, 그리고 소규모로 지역 전통 멋과 맛을 알리고 장인정신을 발휘한 숨은 ‘고수’들이 지역 곳곳에 있다.

담양군 창평면 보건소 뒷편에 위치한 ‘수정한과’가 그런 곳이다.
 

수정한과 체험장 전경 모습

수정한과 간판을 내걸고 한과 시장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17년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인근 창평전통시장에서부터 한과를 판매한 것은 수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상순(56) 수정한과 대표는 “전문적으로 한과를 판매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어릴 적 집안에서 배워온 제조법으로 조금씩 만들기 시작해 판매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며 “대규모로 한과를 판매하기 보다 집안에서 전해져 오는 지역 전통의 맛을 조금이나마 알리고 지키기 위해 한과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정한과의 대표적 제품은 찹쌀 산자와 백년초 유과·대잎유과·흑미유과·단호박 유과·약과·참깨강정·들깨강정 등 10여가지가 훌쩍 넘는다.

한과는 한결같이 쌀을 불리고·빻고·다시 찌고 등의 공정을 수 차례 반복한 뒤 완성품이 나오는 인내의 식품이다. 정성은 물론, 기본적 제조기술과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비법, 그리고 최적의 온도 및 습도 등이 제대로 갖춰져야 비로소 인정 받을 수 있는 한과가 탄생하게 된다. 쌀과 엿기름 등 원재료 역시 지역농산물을 선별해 김 대표의 꼼꼼한 손길을 거쳐 사용된다.
 

수정한과 체험장에서 수강생들이 한과를 만드는 모습

김 대표는 “시대 흐름에 따라 전통적인 한과 맛과 유행도 변하게 된다”며 “이를 위해 꾸준히 한과 관련 문화센터 강좌 및 강의도 틈틈히 수강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살짝살짝 맛에 변화도 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예스러운’ 한과 맛을 지독히 고집하기 보다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고 거부감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전통을 지켜내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김 대표는 조언한다.

수정한과는 김 대표 노력과 성실함으로 지난 2017년부터 매년 3억원 안팎의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비록, 자동화 설비나 많은 인력들이 한과를 만들어 내고 있진 않지만, 소량이라도 한수 한수 직접 땀을 흘려가며 맛을 이뤄내 이를 보람으로 삼고 있다.

김 대표는 “한과 한 봉지당 저렴하게는 8천원, 상자는 크기에 따라 3만~10만원에 이른다”며 “가격을 떠나 고객들로부터 ‘맛 있어 또 주문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뿌듯하고 일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