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그날의 아픔을 전하는 증언
고등학생·여성·경비대장 등 항쟁 주역 만나
왜곡과 폄훼 바로 잡고 아직도 못푼 진상규명

5·18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시민들. /5·18기념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이 발생한 지 43년을 맞은 가운데 아직도 광주·전남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다.

5·18민주화운동은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들이 본분을 어기고 총칼을 무장한채 시민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고 무차별적인 살상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이에 분노한 광주·전남 시민들은 물러서지 않고 무장을 한 폭력적인 군부집단에 맞서서 당당하게 저항했다.

이번 특집에서 소개 될 인물은 총 5명으로 1980년 5월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맞서 현장에서 운동에 동참한 분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전일빌딩 인근을 비행하는 군 헬기 모습. /5·18기념재단 제공

남도일보는 광주·전남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아픈 역사가 현재 시점까지도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5·18민주화운동을 배우는 미래세대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전달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이에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직접 계엄군에 맞서고 당당하게 민주화를 외치던 시민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재조명해 봤다.

이들의 이야기는 1980년 5월 17일부터 27일까지 열흘 동안 이어진 항쟁 속에서 자신이 겪었던 아픔과 슬픔, 당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전할 예정이다.

각자의 신분을 막론하고 그저 한마음 한뜻으로 광주를 위해 두손 두팔을 걷어 올렸던 인물들의 인터뷰에는 당시 고등학생, 대학생, 여성, 경비대장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가 실릴 예정이다.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해 연행되는 시위 학생들 /국가정보원 제공

5명의 시민군들은 입을 모아 “1980년 5월의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들려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저희같이 살아있는자의 몫이다. 5·18민주화운동의 희생이 있기에 대한민국 민주화가 발전하는 시발점이 됐다”고 외쳤다.

첫 번째 인물은 당시 22살 대학생 신분으로 트럭, 군용차 등의 차량에 탑승해 시민들에게 확성기로 당시 광주의 상황을 전달하며 민주화운동을 독려했던 여성의 이야기다. 1980년 5월 27일 도청이 계엄군에 의해 함락 당했을 당시 마지막 새벽방송을 맡았던 중심의 인물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소개될 인물은 당시 25살의 나이로 경비대장을 맡아, 시민들의 안전을 중점적으로 책임지며 5·18민주화운동의 주역인 윤상원 열사와 함께 시민들에게 총기교육을 시켰던 인물이다.

‘최초 발포 장갑차’ 근거 사진
국가정보원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제공한 5·18 관련 기록(5·18 민주화운동 당시 투입된 차륜형 장갑차). /국가정보원 제공

세 번째는 고등학생인 18살의 나이로 학생수습대책위원회 소속 고등학생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위원장은 당시 광주 외각에서 시민들의 이송을 주축으로 맡아 활동했으며, 5·18민중항쟁의 원인과 과정을 온 몸으로 겪었던 당시 10대 학생들의 실천을 사실에 의거해 정리한 ‘5월 새벽을 지킨 소년들’ 이라는 책을 최근 발간한 인물이기도 하다.

네 번째는 당시 21살의 나이로 카톨릭노동청년위원회 JOC 회원으로 활동했던 여성의 이야기다. 당시 광주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등사기로 대자보를 만들어 배포했으며 시민군들의 식사 조리를 맡았다. 또 계엄군에게서 도망쳤던 아찔한 이야기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시위기간 계엄군에게 습격을 당해 머리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던 시민군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막을 내린다.

5·18민주화운동이 발생한 지 43년이 지났지만 근현대사에 있어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많다.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5·18 공법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와 수십여개의 5월 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5·18의 광주문제 해결 5대 원칙(진상규명·책임자 처벌·명예회복·국가배상·정신 계승)은 수십여 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외친다.

또 10대 청소년부터 2030청년들까지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층들에게 5·18은 책과 영상으로만 배우는 근현대사 속 한 사건 정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MZ세대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수많은 채널이 난무하는 환경 속에 역사의 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어릴 적부터 디지털 기술에 근접해 성장한 이들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출처가 불분명하고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가짜뉴스 등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아왔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를 진실인 양 오인하기도 하며, 이를 확대·재생산해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기도 한다.

1980년 오월 항쟁 당시 목포역에 모인 시민들 모습. /전남 5·18민중항쟁 41주년 기념행사위원회 제공

실제로 인터넷 창에 5·18을 검색해 보면 ‘폭동’,‘빨갱이’,‘간첩’ 등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퍼트리며, 이에 대해 묻는 청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남도일보는 독자들에게 아직 현재진행형인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잘못된 역사적 인식, 왜곡, 폄훼 또한 전달하고자 한다.
/이현행 기자 lh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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