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 미숙한 의사 진행 따가운 눈총
‘행감중’ 적절치 못한 언행 등 지방의회 권위 추락
군의회 해당의원 윤리위 회부 등 특단조치 해야

 

영광군 본회의 모습

전남 영광군의회 지방의원들의 자질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일부 군의원들의 업무 역량 및 자질 부족과 정례회기 행정사무 감사 중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지역군민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김 모 부의장의 미숙한 의사진행 방식과 불필요한 언행 등으로 지방의회 권위를 스스로 추락시켰다는 날선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군민들의 혈세를 따박따박 챙기면서도 지역에서 중요한 각종 현안 등을 충분히 파악치 못하고, 엉뚱한 발언으로 논란만 불러 일으키는 지방의원에 대해 윤리위 회부 등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 동료의원 공개저격 무시 발언 ‘눈살’

영광군의회는 최근 본회의장에서 제273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2023년도 상반기 주요업무 추진사항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본회의는 강필구군의장 의사진행으로 시작됐지만, 서울서 열릴 전국시·군의장협의회 참석 일정으로 김 모 부의장이 단상에 올라 회의를 주관했다.

본회의장은 강종만 영광군수와 김정섭 부군수를 비롯한 일선 실·과장 및 읍·면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본회의에선 ▲지역축제 문제 ▲한빛원전 상생사업 및 수소산업 ▲한빛원전 주변 지원 사업비 등 안건이 다뤄졌다.

하지만, 김 부의장의 불필요한 발언과 미숙한 회의 진행이 회의에 찬물을 끼얹졌다.

우선, 조 모 군의원이 지역축제 문제 안건에서 ‘찰보리 축제 주차장’ 활용 방안으로 자동차극장을 제안하며 질의를 마무리 했다.

이에 대해, 김 부의장은 의사 진행 상 추가 질의 할 의원들의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조 의원을 향해 오히려 질문을 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김 부의장은 “지역축제에 대해서 조 의원이 말씀 하셨는데 지역축제를 앞 전에 다 없애기로 했잖아요? 백수에는 노을축제·염산에 갯벌축제 그리고 법성 곡우사리 축제 다 없애기로 했는데 우리 조 의원님만 찰보리 축제를..”언급 한다며 쏘아 붙였다.

마이크가 꺼진 조 의원은 곧 바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김 부위원장을 향해 “그럼 단오제도 없애자”고 맞받아 쳤다.

김 부의장은 이와 관련 “(조 의원에게) 국가무형문화제 123호로 지정된 단오제 축제는 없애지 못한다”고 면박을 줬다.

김 부의장은 이와함께 동료의원들을 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등, 무시 발언을 서슴치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장 모 군의원과 김 모 군의원의 원전 현안 및 사업자지원사업에 대한 군의 역할 질의 후 “제 개인적인 소견을 말씀 드리는데 다른 동료의원님들 말씀하시는 걸 보면 우리 군민들....전체적인 군민들 위해서만 말씀하시는데 여기서 진정성 있게 군민들 의견수렴을 한번이라도 해보신 의원 있으십니까? 없으시죠?”라며 동료의원 들을 무시하는 발언과 함께 혀를 차기도 했다.

한 지역군민은 김 부의장의 회의 진행 태도에 대해 “김 부의장이 다른 동료의원들을 저격 할 정도로 군민들 의견을 그간 제대로 수렴했는지 돼 묻고 싶다”며 “회의 진행시 굳이 동료의원을 향해 불필요한 발언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자치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안건

◇ “민어 백합 먹고싶다. 초대해라”

영광군의회는 김 부의장의 적절치 못한 발언 외에도 군의원 역량과 자질을 의심케 하는 회의진행 및 행동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9일 제272회 영광군의회 제1차 정례회(제3차 자치행정위원회)의가 개최됐다.

회의를 진행한 정 모 자치행정위원장은 읍·면 보고회시 11개 읍·면 중 영광읍만 보고 받고 나머지 10개 읍·면은 보고를 생략키로 했으며 의원 질문만 받기로 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4시간 동안 기다린 읍·면·장에게 질문 한번 하지 않고, 회의를 끝내 버렸다. 정 위원장의 졸속 회의 진행으로 해당 읍·면·장은 4시간 동안 지역현안보고 등 아무 발언도 하지 못한 채 회의장에서 대기만 하다가 돌아갔다.

더욱이, 정 위원장은 회의가 끝날 무렵 낙월면장에게 “필요한 사항 있으면 발언 하시라”고 기회를 준 뒤, 낙월면장이 지역특산품 가운데 민어와 백합을 홍보하자 “낙월면의 민어와 백합을 (동료의원들과) 한번 먹으로 가야겠다. 초대해 달라”고 말하는 등 불필요한 발언으로 의원 자질을 의심케 했다.

다른 군의원들도 정 위원장 발언에 편승해 “어이 자네가(낙월면장을 호칭)나올 때 갖고 나와야지 낙월면으로 (오히려 우리의원들을) 들어 오라고 하는가”라고 농담 반 진담 반 질책성 발언을 하는 등 행정사무 감사 중 하지 말아야 할 발언이 쏟아지면서 지역민들에게 비난을 자초했다.

지역주민 A씨는 “지역 현안으로 의원들 간 갈등과 대립이 만연하고, 각종 현안 조차 군의원들이 제대로 파악치 못해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행정사무 감사 중 회의를 진행하는 위원장이 감사를 받는 당사자에게 ‘한 번 가서 먹으러 가자 초대해 주라’, 다른 의원들은 ‘(음식을) 가지고 나와라’ 하는 어이없는 발언에 군의회는 해당 의원에 대해 윤리위원회 회부여부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영광군 의회가 더욱 역량을 강화해 군민의 대의기관인 군의회가 돼 주민들로부터 더욱 신뢰 받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목소리륽 높혔다.

/김관용 기자 kky@namdonews.com

/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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