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훈(광주시소방안전본부 구조구급과장)

 

송성훈 광주시소방안전본부 구조구급과장

장마가 물러나자마자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단다. 정말이지 숨 막히는 무더위가 시작되고. 낮에 뜨거워진 도심은 밤이 돼도 식지 않은 채 열대야를 낳았다.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며 북태평양 고기압 등 교과서에서 보고 들었던 단어들은 연일 미디어에서 언급돼 뜨거운 열기가 식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태풍은 열대저기압으로 해수면 온도가 보통 26℃ 이상이고, 공기의 소용돌이가 있을 때 발생하는데, 열대 저기압은 매년 60개 정도가 발생한다. 장소에 따라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등으로 불리며 우리에게 익숙한 태풍은 서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한 해 평균 약 30개 정도로, 그 중 3~4개정도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10년(2012 ~ 2021, 재해연보 2021) 우리나라의 경우 연평균 인명피해 4.2명, 재산피해 1천759억원 발생했다. 특히, 2002년에는‘루사’로 인해 사망·실종 246명의 인명 및 5조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반갑지 않은 손님 제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력은 중심기압 970h㎩, 최대풍속 초속 35m(시속 126㎞)에 강도는‘강’등급으로 위험 반원에 드는 동쪽 지역은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처럼 이번 태풍도 강력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자연재해로, 그 파괴력을 무시할 수 없고 이에 우리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준비와 대비가 필수적이다. 태풍이 다가올 때는 가급적 실내에 머무르며 대기하거나 TV·라디오·스마트폰 등을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기상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이다.

최근 집중 호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붕괴 위험이 있는 급경사지를 피하고 가로등이나 신호등, 고압전선 근처는 감전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한다. 건물 외벽의 낙하물 등도 주의해야 한다. 또 주변 환경을 점검해 가구와 물건들을 단단히 고정시키고, 창문은 닫고 유리창에 테이프를 부착하는 등 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

또한,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습기가 전선에 스며들어 누전과 합선으로 전기화재가 많이 발생하므로 실내에서 불가피하게 대피할 경우에는 수도와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차단기까지 내리는 것이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좋은 방법이다. 비상상황에 대비해 충분한 식량, 음료수, 의약품, 전지 등을 담은 비상가방을 사전에 준비해 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가 발생하거나 위험에 처하게 되면 지체 없이 관련기관이나 119로 신고해야 한다.

여름철 발생하는 장마와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슬기롭게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예방과 대비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태풍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안전한 삶을 위한 준비와 대비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다.

광주소방안전본부는 태풍 등 재난상황에 대비해 평소 각 출동차량에 수중펌프 등 수난 장비를 적재하고 점검하는 등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대응 및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무쪼록 이번 태풍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예방으로 피해를 최대한 줄여 사고 없이 태풍이 안전하게 지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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