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행 남도일보 사회부 기자

 

이현행 남도일보 사회부 기자
이현행 남도일보 사회부 기자

광주 중앙공원 1·2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중 한 곳인 서구 풍암동 중앙근린공원 1지구 비공원시설 공동주택 신축공사 사업계획을 고시했다. 중앙근린공원 2지구 개발행위특례사업 공원시설 조성공사도 최근 토지보상을 마쳤다.

그러나 속도를 내는 공동주택 신축공사와는 다르게 민간공원 조성사업 대상 중 하나인 풍암호수공원의 수질개선은 2년동안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다. 광주시가 서구에 요청해 구성한 ‘풍암호수 수질개선 TF’에서 제안한 수질개선방을 놓고 주민협의체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주민수용성 차원에서 주민협의체의 요구를 적극 검토했으나 현금 기부채납의 법적 문제와 유지관리비 부담 등을 들어 TF안으로 틀을 잡았다. 또 사업자측은 주민협의체와 원형보존안과 TF안을 놓고 절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절충안은 수심·수량 조정을 통한 수질개선 필요성이 포함됐다. 주민협의체로서는 기존의 ‘원형보존’에 비해 긍정적인 입장이 담긴 것이다.

하지만 이 조정안을 놓고 주민협의체 논의과정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구나 주민협의체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광주시와의 공식적인 협의도 중단된 상태다. 공원 조성과 아파트 건립 사업을 위한 준비는 속도를 내고 있는데 풍암호수 수질개선 방안은 계속해서 2년전 그 자리다.

기자는 풍암호수공원 인근에서 20년 넘게 거주했다. 자주 방문했으며, 10여년 전 풍암호수공원은 지금의 논란거리인 악취, 녹조 등의 모습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광주 호수 중 하나이기도 했다.

현재 2년째 멈춰있는 풍암호수공원의 수질개선 방안이 과연 ‘시민’ 들의 반대와 반발로 지연되고 있는 것이 맞을까. 기자는 ‘시민’들의 반발이 아닌 정치세력, 잇속챙기기에 따른 ‘그들만의 리그’로 인한 진전없는 사태라고 생각한다. 과연 인근 주민들은 풍암호수 수질개선 관련 TF팀과 주민협의체가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할까.

서구의 A 의원은 중앙공원 1,2지구 공동주택 준공허가까지 ‘3년 반의 시간이 있다’는 말을 거론하기도 했다. 의미는 생각하기 나름일 것이다. 광주시와 풍암호수 수질개선 TF팀, 주민협의체는 하루빨리 줄다리기를 그만두고 광주시민들을 위한 아름다운 공원 조성에 힘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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