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게장·조기구이 대표 요리
산지서 직접 공수한 재료 ‘자부심’
삼합·육전·수육·홍어 ‘환상 조합’
계절 따라 바뀌는 밑반찬도 일품
떡갈비·튀김…아이들 입맛 잡아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도 ‘눈길’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입맛이 떨어진 요즘같은 날은 돌고 돌아 결국 제철 음식으로 한상이 꾸려진 한정식 집을 찾게 된다. 임금님 수라상 못지 않은 진수성찬을 만나볼 수 있는 ‘백년미가’를 소개한다.

광주 서구 유촌동에 위치한 ‘백년미가’는 주 메뉴인 간장게장과 조기구이와 함께 다양한 제철 음식을 만나볼 수 있는 한옥 분위기의 한정식 집이다. 이곳은 그 해 좋은 상품이 나오는 산지를 직접 방문해 재료의 질을 꼼꼼하게 살펴 손님들에게 대접한다는 사장님의 자부심이 뚜렷하다.
 

이 집의 자랑거리인 간장게장은 철마다 서해, 영광, 진도를 방문해 살이 가득찬 봄 암꽃게, 가을 숫꽃게를 대량 공수해 15년 노하우를 담은 소스로 담는다. 조기구이 또한 11월 12월 통통하게 살이 찐 조기를 찾아 목포·영광·제주도 등에서 구입해온다.

저녁 정식을 주문하면 우선 입맛을 돋궈줄 맛과 영양이 가장 풍부한 시기의 제철 반찬 한상이 나온다. 살짝 데쳐 부드러운 문어 숙회와 연어회, 전복회가 한접시, 계절에 맞춘 회 한접시가 메인을 이룬다. 달짝지근한 소스에 육회를 찍어먹는 것도 빠질 수 없다.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돌릴 수 있는 겨자 소스의 새콤달콤한 소고기 냉채와 골뱅이 오이 초무침도 함께 곁들이면 환상이다. 맛살로 속을 채운 또띠아도 별미 중 하나다.

이후 전라도 잔칫상에는 빠질 수 없는 삼합과 계란물에 곱게 지진 한우 육전이 대령된다. 장기간 묵힌 김치와 야들야들한 수육, 깔끔하게 삭힌 홍어의 조합은 예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전 나오는 영양만점 찰밥은 열무 물김치와 연꽃 줄기로 만든 궁채나물, 고사리 반찬과 함께 등장한다. 밑반찬 재료는 계절에 맞춰 사장님이 직접 시장에서 발품을 팔아 구입한다. 최근에는 4월 새순이 난 어린 뽕잎을 말려 무친 나물무침이 인기다.

김치 또한 별미다. 전라도의 깊은 맛을 내기 위해 까나리 액젓, 새우젓, 멸치젓을 포함해 다양한 젓갈로 시원한 맛이 넘쳐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슬슬 무겁고 느끼한 음식이 땡길 즈음 두툼한 떡갈비와 유린기, 돔 구이를 중심으로 한 상이 차려진다. 적당히 다져진 한우로 만든 떡갈비와 노릇하게 구워진 돔 구이는 기본 맛에 충실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쫄깃한 잡채와 바삭한 새우튀김도 인기다.
 

마지막 상으로 가장 인기메뉴인 살이 꽉 찬 간장게장이 등장한다. 함께 나오는 치자 우린 물로 지어진 노오란 돌솥밥은 관절과 뼈에도 좋을 뿐더러 눈으로도 즐길 수 있다. 짭쪼름한 간장게장에 밥을 비벼 먹다가 꽈리멸치볶음과 어리굴젓 또는 숙주나물을 번갈아 먹어주면 한공기는 금세 비우게 된다.

이곳은 들어오는 입구부터 소나무와 벤치 등으로 꾸며진 정원이 한옥 스타일을 더욱 정겹게 만든다. 실내 중앙에 멋진 연못이 있어 분위기를 더욱 자아낸다.

공용 공간이 아닌 14개의 프라이빗한 개인 룸으로만 구성돼 방해받지 않고 조용한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다. 16석, 20석, 30석까지 다인을 위한 좌석 배치도 가능하다.

특히 넓은 주차장 완비도 ‘백년미가’의 장점이다.
 

오방개 백년미가 식당 대표는 “음식을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좋은 재료를 최선을 다해 공수하고 다양한 메뉴로 손님들에게 만족도 높은 식사를 대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남도일보는 ‘남도 맛집’ 취재와 관련, 어떠한 광고도 요구하거나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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