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엠마누엘 후 교수·오영교 한불통신 대표

 

윤병태 나주시장(가운데)이 한·불 교류 활성화 토대를 마련해준 공로로 프랑스 시테대학교 피에르 엠마누엘 후 교수(왼쪽), 오영교 한불통신 대표(오른쪽)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나주시 제공

1851년 프랑스 ‘나르발호’ 표류 사건을 연구해오며 한·불 양국의 첫 만남 역사를 새롭게 정립하는데 힘쓴 프랑스 피에르 엠마누엘 후 교수와 한불통신 오영교 대표가 명예시민으로서 나주시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전남 나주시는 최근 프랑스 시테대학교 피에르 엠마누엘 후 교수와 한불통신 오영교 대표에게 나주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고 30일 밝혔다.

시의회는 이날 오전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나주와 프랑스 간 교류·협력 토대를 마련한 공로로 두 사람의 나주시 명예시민증 수여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명예시민이 된 엠마누엘 후 교수와 오영교 대표는 지난 21일 나주시청사 대회의실에서 ‘나주와 프랑스의 첫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린 한·불 학술포럼 첫 번째·두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바 있다.

한국학을 전공하는 엠마누엘 후 교수는 프랑스 고래잡이배인 나르발(Narval)호 비금도 표류 사건을 통해 병인양요보다 15년, 조불 우호 통상조약보다 35년이나 앞선 1851년 한국(조선)과 프랑스가 첫 외교적 만남이 나주(당시 나주목)에서 이뤄졌다는 역사적 사실을 입증해냈다. 후 교수는 자국 선원을 구출하고자 비금도를 찾은 프랑스 영사에게 나주목사가 선물한 옹기주병 3병이 프랑스 세브르 국립 도자기박물관에 소장돼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오영교 한불통신 대표도 프랑스 외교부를 통해 관련 자료를 꾸준히 수집해오며 19세기 고문서에 기록된 한·불 교류와 175년 전 파리에서 열린 ‘한·불 첫 외교 행사’에 관한 연구내용을 발표했다.

한·불 외교사에서 나주가 보여줬던 관용적인 태도를 조명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품격있는 도시로 국내·외에 알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명예시민증에 앞서 이 두 사람은 지난 25일 나주시에서 열린 한·불 학술포럼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불, 나주와 프랑스 간 우호 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윤병태 시장에게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숨겨진 나주의 역사를 발굴하고 공론화해 나주와 프랑스, 나아가 한·불 간 우호 증진과 교류 활성화의 물고를 트이게 해 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나주/김경일 기자 mygo123456@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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