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순 광주교육청 정책국장
31일 퇴임식…41년 교직 마무리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 가장 행복”
직선 4기 정책 발굴·실현 ‘최선’
미래 교육·인재 양성 발판 마련
“교육 공직자로 걸어온 시간은 이제 마무리하지만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광주교육을 위해 멀리서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41년여간 광주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최영순(61) 광주시교육청 정책국장이 몸 담았던 교직을 떠나 새출발에 나선다.
최 국장은 31일 오전 10시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정년퇴임식을 열고 교단과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최 국장은 광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광주교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전남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1982년 3월 전남 압해동초에서 첫 교편을 잡은 뒤 2008년까지 학교 현장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2008년 3월 광주수창초등학교 교감으로 부임한 것을 시작으로 광주시동부교육지원청 장학사, 광주시교육청 장학사, 송학초등학교장, 광주교대 광주부설초등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최 국장은 “학교 현장에서 근무할 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가장 행복했다”며 “아이들이 꿈꾸고 행복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수 십년간의 교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으로 지난 2012년 9월부터 2년여간 송학초 교장을 맡았을 당시를 꼽았다. 전교생 115명의 작은 학교에서 ‘365 온종일 방과후 돌봄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들과 하루종일 소통하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함께한 건 그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최 국장은 “가정 형편 탓에 저녁에도 집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학생들과는 삼시세끼 매일 밥을 함께 먹었다”며 “무료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다양한 교류를 통해 유토피아적인 학교,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학교 현장을 조금이나마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설 ‘창가의 토토’에서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고바야시 교장을 꿈꿨다는 그는 지난해 9월 학교현장을 벗어나 광주시교육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정선 광주교육감 취임과 함께 정책국장으로 발탁되면서 1년여 간 직선4기 교육정책 ‘밑그림’ 발굴과 실현에 노력을 쏟았다.
최 국장은 짧은 기간임에도 미래 교육의 트랜드가 될 최첨단 디지털 학습전용 교실 ‘AI팩토리’ 구축을 본격화했다. 또 ‘학생 글로벌 리더 세계 한바퀴’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광주 학생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퇴직을 앞뒀지만 그의 광주 교육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여전했다. 이 때문인지 최 국장이 설계하는 ‘인생 2막’에는 여전히 ‘광주 교육’이 빠지지 않는다.
최 국장은 “단기적으로는 쉼 없이 달려온 교직 생활을 돌아보며 잠깐의 ‘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면서도 “40여년간 학교현장에서 익힌 교육 노하우를 학부모들에게 공유해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의와 상담이 이뤄질 수 있는 교육연수원을 세워 광주교육 발전에 더욱 기여하고 싶다”며 “가능하다면 광주교육이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시민교육단체 활동 등도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최 국장은 “수 십년간 이정선 교육감의 교육 철학을 공유하며 광주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함께해 왔다”며 “저는 이제 교육 공직 생활을 마감하지만 직선4기 정책들이 성공해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행복할 수 있는 광주 교육을 만들기 위해 미력하지만 가까이, 또 멀리서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