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초소형 전기차 등 ‘e-모빌리티 수출’ 행보 박차
강종만 군수 태국 등 동남아 돌며 적극 세일즈 외교 눈길
태국전기차협회와 업무협약…전시회 등 수출 교두보 마련
‘지역 기업-태국전기차협회 기업’ 등 공동프로젝트 추진

 

강종만 영광군수가 태국 투자청에 방문해 나릿 텃스티라삭디 태국 투자청장과 면담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영광군 제공

전남 영광군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멈춰섰던 ‘e-모빌리티 수출’ 행보를 다시 본격화 했다. 최근 강종만 영광군수가 직접 동남아 지역을 돌며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펴 e-모빌리티 관련, 업무협약을 이끌어 내는 등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귀국했다. 그 동안 농어업 위주의 1차 산업으로 지역 경제를 이끌던 영광군이 이번 e-모빌리티 수출 행보를 시작으로 4차산업의 핫플레이스가 될지 주목된다.

◇ 해외 수출 판로 개척

6일 영광군에 따르면 강 군수는 최근 e-모빌리티 해외 수출 판로 개척과 국제 교류 확대 및 투자 유치 등을 목표로 태국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해외 방문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e-모빌리티 해외 수출을 위한 동남아 시장 판로 개척이다.

강 군수는 그 첫 시작지로 태국을 선택했다. 이는 태국이 동남아시아 수위의 경제대국이면서 전세계 자동차 생산 10위, 상용차 생산 4위 등의 생산력과 e-모빌리티 제품 수출시 이를 소화할 만한 거대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군수는 해외 방문 첫날인 지난달 29일 태국 투자청에 방문해 나릿 텃스티라삭디 태국 투자청장과 약 4시간 동안 면담을 가졌다.

태국 투자청은 행정수반인 총리 직할 기관으로 산업 진흥과 투자 유치, 산업구조 재편 등에서 막강한 권한을 지닌 국가기관이다. 지난해부터 태국을 아세안 역내 전기차 허브로 구축하기 위해 태국 전기차 산업에 진출하는 기업에 적극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강 군수는 이 자리에서 태국과의 합작사업과 수출 계획 등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강 군수는 영광 e-모빌리티 산업 육성 전략과 미래차 전자기파 인증센터, 시생산 시설 및 연구 트랙 등 영광이 모빌리티 산업에서 가진 강점과 노력들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에 대해 나릿 투자청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전기자동차 연구 및 인증시설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 태국에 영광 기업 진출 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아울러, 영광군이 다음달 개최하는 ‘2023 영광 e-모빌리티 엑스포’ 방문 요청에 긍정적인 검토로 화답했다.

◇ 전기차 박람회 참석

영광군은 방콕에서 개최된 태국 iEVTech(전기차 박람회) 개막식에 VIP로 참석했다. 태국 전기차 박람회는 태국전기차협회(EVAT)와 태국 에너지부가 주최하는 국제 박람회로 약 1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며 아세안 지속가능 에너지 주간에 개최되는 큰 행사다. 관내 기업인 에이치비와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 및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 역시 행사에 참가해 e-모빌리티 전시관을 운영했다.

영광군은 태국전기차협회와의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협약은 향후, 영광군 기업과 태국전기차협회 소속 기업들이 수출을 위한 합작 등을 추진 시 비즈니스 미팅 전시회 공동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강 군수는 귀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태국 최대 국영기업인 PTT와 1위 기업인 CP 그룹 기업관계자들과 면담했다. PTT의 전신은 태국 석유청으로서 2001년 주식회사로 변동된 태국 최대의 기업으로 34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다. 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

원유 및 석유제품 판매와 천연가스 사업을 운영하지만 인공지능·에너지·모빌리티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태국 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의 선두에 서 있는 기업이면서 동남아 전기차 시장 밸류체인의 선봉장에 있다. CP그룹은 태국의 사료·물류 유통·부동산·금융·통신업·외식업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료사업은 전 세계 1위 자리에 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가 동남아 친환경 물류사업 확대를 위해 CP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강 군수는 PTT 및 CP그룹과의 면담에서 영광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초소형 전기차를 소개하면서 초소형 전기차를 활용한 물류유통을 제안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의 초소형전기차 ·개인형 이동장치 실증사업 추진을 통해 기술이 고도화됐음을 설명하면서 방콕의 교통난을 해소하기에 최고의 운송수단임을 강조했다.

강 군수는 “이번 방문은 코로나19로 끊어진 국제교류를 회복하기 위한 첫 시작이며 아울러 e-모빌리티 해외 수출을 위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로 나아가겠다”며 “아울러 관내 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위해 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생산역량강화 본격화

영광군이 공을 들이고 있는 ‘3세대 e-모빌리티산업’은 전기로 구동되는 운송수단을 뜻한다. 앞서, 에너지원을 이용치 않고 동물과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1세대 모빌리티, 내연기관으로 운송 수단을 이용한 자동차와 기차 등 2세대 모빌리티, 최근엔 전기로 운송수단을 사용한 3세대 e-모빌리티가 대세를 이룬 상황이다.

이 가운데 영광군에서 집중 육성하는 e-모빌리티는 1~2인승 운송수단인 초소형 전기차·전동킥보드·농업용 동력운반차·전기자전거 등이다. 이런 e-모빌리티는 전기로 구동되고, 차량을 움직이기 위한 구동 및 관련 기능이 모터와 배터리를 모두 포함한다.

내연기관이 없어 이산화탄소 감소라는 친환경적인 측면 뿐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가 가능한 기본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 e-모빌리티는 전기와 시스템으로 구동되기에 최근의 모빌리티 트렌드인 커넥티드(Connected)·자율주행(Autonomous)·차량공유(Shared) 등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다. 즉, 교통체계 안에서 조화돼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는 다르게 공유, 자율주행 등의 특성을 바탕으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도의 제조기술이 필요한 내연기관차에 비해 e-모빌리티는 내부 구조가 단순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진입이 용이하다.

이 때문에 영광군은 지난 2014년부터 발빠르게 산업부의 ‘e-모빌리티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통해 자동차부품연구원(현재 한국자동차연구원) 전남본부(e-모빌리티 연구센터)를 대마산단에 유치했다.

강 군수는 “영광군이 대한민국 e-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견인할 중추기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토록 할 계획이다”며 “현재 10개의 국고사업을 연구기관 및 중소기업과 함께 진행하면서 e-모빌리티 산업발전 및 중소기업의 생산역량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
/김관용 기자 kk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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