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8일부터 공고 돌입
전남, 농협 단독 신청 재공고
교육청 개청 이래 수 십년 독점

 

광주광역시교육청 전경

4년간 광주·전남 교육청 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 선정 절차가 본격화됐다.

시중은행 진입이 활발한 지방자치단체 금고와 달리 교육 금고는 수 십년간 농협이 독점한 만큼 이번에도 수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18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교육청이 지난 15일 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 제안서를 접수받은 결과 농협은행 한 곳만 제출했다.

전남교육청은 이날 재공고를 내고 오는 26일 제안서를 다시 받기로 했다.

이번에도 제안서를 단독 신청하게 되면 전남교육청은 농협과 수의계약을 하게 된다. 현행법상 지방자치단체는 계약을 체결할 때 이를 공고해 일반경쟁입찰에 부쳐야 하고, 재공고 입찰에도 경쟁이 성립하지 않으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앞서 열린 사전 현장 설명회에도 농협 1곳만 참여했다.

금고 지정 결과는 다음달 9명으로 구성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거쳐 같은 달 공표된다. 지정된 금융기관은 앞으로 4년간 교육금고를 맡게 된다.

광주교육청도 이날 금고 운영기관 지정 공고를 시교육청 누리집에 게시하고 금고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광주교육청은 20일 사전설명회를 열고 오는 10월 4일 제안서 접수를 받는다.

농협이 수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타 시중은행이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 2019년 금고 운영 기관 선정 당시에도 양 교육청 모두 농협이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해 2차 공고까지 냈으나 추가로 참여한 금융기관이 없어 수의계약을 한 바 있다.

광주 2조원대, 전남 4조원대 규모 연간 예산을 관리하는 교육 금고는 광주·전남교육청 개청 이래 농협이 금고를 도맡았다.

전국적으로도 부산을 제외하고는 농협이 교육 금고를 휩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교육청 개청 초반부터 농협이 곳간지기를 독점하면서 입출금 등 전산시스템이 농협 위주로 짜여져 시스템 변경에 많은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방세, 교육세 수납 등의 실적이 타 시중은행에 비해 농협이 월등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도 단위 지역에서는 농어촌 지점을 다수 확보한 농협이 절대 우위에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전남 지역 특성상 면 단위 지역까지 학교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지점이 적은 은행들은 금고를 맡기 어려운 구조”라며 “광주 역시 각종 여건에서 밀려 시중은행이 금고지기를 맡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세영·조태훈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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