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 원료 재활용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 기대
최첨단기술 결합…농업경쟁력 등 소득 한층 끌어올려
4차 산업 핵심 키워드 ‘탄소중립·온실가스 감소’ 효과
글로벌 핵심 이슈 부합 ‘자원 순환사회’ 선도적 역할
최근 ‘탄소중립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 발전방안’ 토론

 

나주시 탄소중립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 발전방안 토론회 모습/나주시 제공
나주시 탄소중립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 발전방안 토론회 모습/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시가 농산물 및 식품가공 부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식품을 개발하는 ‘탄소중립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산업 원료를 재활용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농업 경쟁력 및 소득을 한층 끌어 올릴 밑그림을 단계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는 4차산업 핵심 키워드인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소 등 글로벌 핵심 이슈에도 부합해 ‘자원 순환사회’에 선도적 역할까지 기대를 모은다.

나주시가 일반적인 식품 산업에 인공지능과 사물 인터넷 등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푸드테크’기법으로 미래식품산업의 신성장 동력원이 될 탄소중립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 사업에 안정적으로 안착할지 주목된다.

◇ 푸드업사이클링 시장 규모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2월 14일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과 지난 6월 29일 ‘제4차 식품산업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미래식품산업 신성장 동력원이 될 푸드테크 산업 육성 비전 및 전략을 발표했다.

나주시는 농식품부의 기조에 따라 농업 경쟁력 확보와 농가 소득 증대 등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 사업 구상화를 본격화 했다. 첫번째 절차로 나주시는 지난 18일 시청사 이화실서 ‘탄소중립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를 위한 발전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농식품부의 푸드테크 산업 육성정책에 발맞춰 지난 5월부터 4개월 동안 나주시가 추진한 푸드 업사이클링사업 타당성 검토용역 발제와 패널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전준호 한국식품개발연구소 박사는 발제를 통해 “푸드업사이클링 산업은 미국과 영국에서 폭발적으로 성장 중에 있으며 현재 시장 규모는 70조원에서 향후 2032년은 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나주시도 풍부한 농산물과 다양한 식품산업 등을 기반으로 친환경물류센터를 활용한 푸드업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고, 식품 관련 업체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발빠른 대응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발제 후 관내 식품 관련 업체 대표들은 푸드업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공상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기선 좋은영농조합법인 대표와 김희성 가보 팜스 대표는 “배즙 가공 후 남은 부산물은 대부분 퇴비로 사용됐지만 이를 활용한 새로운 가공상품으로 수익 창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극적인 사업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탄소중립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 발전방안 토론회
탄소중립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 발전방안 토론회

◇ 관련인프라 풍부 최적 입지

나주시는 현재 푸드테크 10대 핵심 분야 중 하나인 탄소중립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 사업을 집중 발굴해 역점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업사이클링 자원조사와 유용성분 연구 등 나주시 식품산업단지 내 ‘푸드 업사이클링 연구지원센터 건립’ 추진 등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현재 전남의 식품제조업체는 총 1천 642곳으로, 이 가운데 10%인 166개소가 나주 지역에 위치해 최적의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 지역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농수산물 최대 생산지인 만큼, 농산물 및 식품가공 부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인프라가 풍부해 소재 개발부터 제품 테스트, 시제품 생산까지 일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나주식품산업단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동신대 한의학과 등이 입지해 있고, 전남대 식품공학과와 전남도식품산업연구센터 등이 연계한 산·학·연 클러스터도 구축돼 관련사업 추진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나주시가 푸드 업사이클 산업화 추진으로 얻게 될 경제 및 산업적 효과도 상당하다. 연간 폐기될 농산물 2천500톤(약 10억원)의 처리비용이 절감돼 재정적 손실이 완화될 전망이다.

식품과 농수산부산물의 업사이클링으로 고부가가치도 창출된다.

전남도에서 연간 가공식품 부산물 양은 20만톤으로 이를 가공시 약 2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한다. 나주시는 1만톤에 1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식품산업 원료를 재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농업 경쟁력과 농민 소득증대는 물론, 탄소중립·온실가스 감소 등 글로벌 핵심 이슈로 부상 중인 자원순환사회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기초자료 부족 데이터 베이스 구축 필요

식품업계 일각에선 푸드 업사이클링 산업화 사업 추진을 위해선 일선 현장의 문제점 해소와 충분한 논의 및 가공 공정의 지속적 관리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중소가공기업 여건상 성분 분석·가공·새 제품생산 공정 등에 한계가 있어 지자체와 관련 전문가들이 적극 나서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장연수 다도참주가 대표는 토론에서 “막걸리 제조시 다양한 과일을 사용하고 있지만, 과일의 계절적 특수성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과일의 계절성을 극복하고 나주 농산물 뿐 아니라 전국 농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전문가들이 모색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김영민·조정용 교수는 현재 첫 걸음마 단계인 푸드업사이클링 사업의 기초 자료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가공물량의 조사부터 성분 분석에 이르기까지 전체 자료를 종합하는 데이터 베이스 구축이 필요하다”며 “지금 자료내용으론 부족한 점이 있고 사업 추진을 위해선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자료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푸드업사이클링 센터는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실제 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증센터 역할을 담당해 전국의 다양한 분야 종사자들이 나주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가공 공정과 위해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상현 교수는 “식품산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지속되는 산업”이라며 “나주가 푸드업사이클링을 목표로 삼은 만큼 이날 관련 대표들이 제안한 내용과 지역 여건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전문가들의 논의를 통해 체계적인 방향을 잡아가자”고 말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는 풍부한 농산물과 사통팔달의 지리적 장점, 탄소중립 선도 지자체로써 푸드 업사이클링의 인프라가 집적된 곳으로 사업을 구현하는 것이 과제”라며 “분야 전문가와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 푸드업사이클링 사업 선점과 성공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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