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마중 가을 마중…‘쉬엄 쉬엄’ 온전한 휴식!
도심 속 휴양지·자연학습장 ‘힐링’
트레킹길·숲길·야영장 등 입소문
단풍·꽃무릇 등 가을정취 ‘만끽’
전시관서 미술계 거장과 조우도

 

맥문동 꽃길 ‘산책’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시민의 솟음길 산책로에 보랏빛 맥문동이 만개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길었던 장마와 무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찾아왔다. 이번 추석 황금연휴 동안 광주·전남서 지친 마음과 몸을 풀어내고 여유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눈을 돌려보면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관광명소가 가득하다.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을 소개한다.

◇보랏빛·붉은빛 산책 ‘문흥동 맥문동 숲길’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시민들에게 위로의 시간을 선사하는 고요한 숲길이 있다. 광주 북구 문흥동의 천지인 문화소통길이다. 이 길은 아름다운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길 양 옆에 줄 지어있고, 5~8월이면 그 아래 보랏빛 맥문동 꽃이 융단처럼 피어나는 명화 같은 장소로 유명하다. 이 곳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맥문동 숲길’이라고 불린다. 맥문동 숲길은 북구 각화저수지에서 용봉동 용봉IC까지 4.7㎞ 구간에 위치한 약 300m 가량 구간이다. 보랏빛 맥문동 꽃이 지면 9월엔 붉은 빛 꽃무릇을 만날 수 있다. 가을에도 숲길이 주는 운치는 여전하다. 울창한 나무들이 만들어낸 그늘 밑으로 길을 걸으며 나무 사이에서 살랑살랑 흘러나오는 바람을 느끼다 보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 곳은 꽃이 져도 사계절 내내 광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문화근린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고, 화장실과 에어건 비치 등 편의 시설도 두루 갖추고 있어 편리한 방문이 가능하다.
 

광주시민 휴식공간 호수생태원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위치한 광주호 호수생태원. 2006년 3월에 개장한 후 아이들의 자연생태학습장이자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도심 속 자연 학습의 장 ‘광주호 호수생태공원’

시원한 호수 바람을 맡으며 가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광주호 호수생태공원’은 도심 속 자연 학습의 장으로 유명하다.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생태명소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자연관찰원과 자연학습장, 잔디 휴식광장, 수변 습지 등 테마별 단지로 알차게 조성됐다. 광주 시내에서 약 30분 정도 거리에 있어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찾는 발걸음도 많다. 호수생태공원에서는 꽃이나 동·식물의 생태자료를 직접 체험하기가 가능하다. 진달래, 개나리, 자산홍, 장미, 철쭉, 수국 등 형형색색의 야생화 17만 본이 심어진 테마별 꽃단지와 부엽식물원, 수변부 관찰 테크, 암석원, 때죽나무, 모과나무, 벽도동, 단풍나무 등 3천 여 그루의 나무 등도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규모만 18만㎡에 달해 탁 트인 경치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계단을 없애는 등 장애물을 최소화시킨 왕복 5.2㎞의 목재데크 설치로 연로한 어르신들도 풍경을 느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버드나무 군락지 숲 호수생태공원 곳곳에는 포토존과 판문점 보도다리, 쉼터 등이 설치돼 있어 가족들과 함께 잠시 쉬어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가 가능하다.
 

전남도립미술관 전경 사진

◇미술계 거장과의 조우, 이건희 컬렉션 전남도립미술관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찬연하게 장식한 마흔세 명의 거장들을 조우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문화재와 거장의 명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조우’가 전남도에서 개최 중이다. 오는 10월 29일까지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컬렉션은 총 43명의 작가와 60여점의 작품들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회는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그림 주제, 작가 노트의 기록에 흐름을 담아 작가가 가진 지난날의 기억, 삶과 예술의 경계 속 고민, 자연에서 귀히 얻은 영감 등 그들의 자전적 기록들을 더불어 만날 수 있다. 전시 1, 2, 3부의 주제는 작가의 말과 기록의 구절을 발췌해 함께 놓인 작품들을 아우르고 있으며, 작품 곁에 놓인 말의 대목들을 통해 그들의 예술적 낭만과 혼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이중섭 작가의 ‘흰소’, 오지호 작가의 ‘복사꽃 있는 풍경’ 등도 만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작품 뿐 아니라 다양하고 풍성한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남 영광군에 위치한 물무산 황톳길에 방문한 가족들이 0.6㎞인 질퍽구간을 지나가고 있는 모습. /영광군청 제공

◇맨발 걷기의 대표 명소 ‘물무산 황톳길’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맨발 걷기의 효과가 각광받고 있다. 맨발 걷기는 혈압을 낮춰주는데 좋고 심혈관 질환 예방과 근육량 사용 증가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땅이 평평하고 부드러운 장소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맨발 걷기를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나 있는 곳이 바로 전남 영광군의 ‘물무산 황톳길’이다. 물무산 황톳길은 총 2㎞ 구간으로 질퍽한 황톳길 0.6㎞와 마른 황톳길 1.4㎞로 구성돼 이용객의 편의에 따라 원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 황토 포설을 통해 질퍽거리는 촉감과 재미를 제공하고, 미세먼지 신호등을 황톳길 입구에 설치해 맑은 자연환경을 확인하며 산책할 수 있도록 했다. 물무산 행복숲에는 유아숲체험원, 물놀이장, 편백명상원, 소나무숲예술원, 가족명상원, 하늘공원 등 다양한 주제원이 있어 숲속 둘레길 10㎞를 걸으면서도 지루하지 않아 이용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장성 편백숲 트레킹길

◇편백 향 산길 가득…장성 편백숲 트레킹길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숲길을 걸으며 느끼는 편안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특히 가을의 오솔길은 최고의 힐링이다. 빽빽하게 편백나무로 가득한 숲에서 가을길을 걸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장성 병풍산 편백숲 트레킹길이다. 병풍산 트레킹길은 4코스로 나뉘는데 이 중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한2코스(재제→월성넘이→큰골)인 5.4㎞, 2시간 소요 구간과 4코스(큰골→병풍로)인 1.6㎞, 30분 소요 구간이다. 이곳은 평탄한 길로 주말이면 삼삼오오 몰려든 등산객으로 분주해진다. 편백나무로 유명한 장성답게 이 트레킹 코스를 걷다보면 촘촘하게 차있는 편백나무의 향을 맡으며 걸을 수 있다. 푸르른 가을 하늘 밑 서서히 노랗게 빨갛게 울긋불긋 물들기 시작한 단풍도 한 폭의 그림이다. 부지런히 걷다보면 전망 좋은 자리에 어김없이 평상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 잠시 쉬고 경치도 구경하면 일상의 피로가 사르르 녹는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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