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하냐” 채은지 시의원 기습 질문에
金 “여러 고민 중”…불출마 확답 안해
당내 경선 앞두고 ‘11월 사퇴’ 관측도

 

김광진 전 의원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이 공식석상에서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 부시장은 18일 시의회 제320회 임시회 5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채은지(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으로부터 기습 질문을 받았다. 채 의원은 답변석에 오른 김 부시장에게 “총선 출마하느냐”고 물었다.

김 부시장은 전혀 예상치 못한 채 의원의 돌직구성 질문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

김 부시장은 잠시 뜸을 들인 뒤 “일신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 부시장으로서 직분에 충실히 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에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는 형태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자 채 의원은 “앞으로 (광주시에) 계속 있을지, 금방 떠날지에 따라 질문 수위와 방향이 달라질 것 같아서 문의한다”며 “총선 출마 여부 지금 밝힐 수 없겠느냐”고 재차 물었다.

김 부시장은 “의원이든, 시장이든 재선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된다’는 것을 전제로 여러 정책을 펴는 것이고, 정책 개발이나 정책결정은 개인이 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부시장에 다른 분이 오신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되는 것이고, 중간에 바뀌더라도 시장이 계시기 때문에 (정책의) 방향성에 있어 흐트러지는 것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김 부시장의 답변은 ‘유체이탈 화법’이었지만, 시의회 안팎에서는 총선 출마쪽으로 무게를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부시장은 제19대 국회의원(비례),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 위원회 사무국장, 청와대 정무·청년 비서관 등을 역임하고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광주시 부시장으로 임명됐다. 이같은 이력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 부시장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

김 부시장은 광주 서구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두 곳 모두를 염두에 두고 출마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시장은 지난달 남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 서구갑 출마설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정치인이니까 총선(선거)을 앞두고 이런 저런 말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 총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부시장이 출마할 경우 이르면 11월 중, 늦어도 12월께 공직을 떠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경선이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로 예상되면서다. 또 공직선거법상 공직자가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90일 전 사퇴하도록 돼 있다. 22대 총선 공직자 사퇴 시한은 2024년 1월 11일까지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