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광주 송정동초등학교 교감)

 

박성일 광주 송정동초등학교 교감

교사는 전문직입니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질문을 받은 대상에 따라서 다른 답변이 나올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먼저 교원들을 대상으로 물으면 당연히 전문직이라고 답변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교원들이 아닌 사람들에게 물으면 어떤 답변이 나올까요? 예상해보면 ‘전문직이 아니다’라고 답변할 가능성이 더 클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교사를 전문직이다’라고 바라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교사의 전문성을 생각해보면 두 가지의 질문을 떠오르게 합니다. 첫째가 ‘교사의 전문성은 어디에서 오는가’입니다. 대부분 선생님들은 전문적인 지식이 풍부한 교사를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교직의 전문성은 학력이나 학벌에 의해서는 보장될 수 없습니다. 의사의 전문성이 환자의 치료 결과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 것이지 의과대학 졸업장이 보장해 주지 않는 이치와 똑같습니다.

전문성은 가르치는 사람의 학력, 학벌, 자격증 등은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그럼 교사의 전문성은 누가 인정해 줄까? 우리는 흔히 교사의 전문성은 교사 스스로 인정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전문 직업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교사의 전문성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결정되기도 합니다. 의사들의 전문성은 환자를 잘 치료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명의가 되거나 돌팔이 의사가 되는 거와 똑같은 이치입니다. 교사들의 전문성은 배우는 학생들, 학부모님들이 전문성이 있다고 인정을 해주는 부분이 클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교사는 전문직이다’ 라고 인정될 수 있을까? 여러 연구에 의하면 교육적 열성을 가진 교사가 전문직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스승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면, 어렵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교육적 열성을 가지고 훌륭한 교육적 성취를 이룬 교사들의 경우를 많이 봅니다. 좋은 어머니처럼 학생 개인별로 세심하게 배려하고 그들에 대하여 많은,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각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적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런 교사들의 대부분은 교육적 성공을 확인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탐구하며 실험하는 열정적인 과학자처럼 교육적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교육 현상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해석하고 수업 현장에 적극적으로 적용합니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교육적 활동에 대해서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신랄한 비판에도 의연하게 대처합니다. 바로 교사의 교육적 열정이 실제 교육활동 속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열정이 바로 교사의 전문성을 의미하게 됩니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적 열성을 가진 교사가 수업과 학생 지도에서 실제적인 효과에 의해서만 확보가 가능하며, 이것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전문성이 있다라고 교육 수요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교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시험에 합격하면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교사 자격증이 전문직이라고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교사가 전문성을 갖기 위해서는 배움과 가르침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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