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 세끼 집밥 비용 9만5천74원
aT, 농수산물 중심 실속 식단 제공
10월 식재료 비용 전년比 3.1% 저렴

 

#회사원 김모(47)씨는 “퇴근 후 아내와 함께 외식을 하는 게 일상이었지만 최근엔 고물가로 인해 식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밥을 해먹고 있다”며 “그동안 외식비를 보면 한 달에 100만원 넘게 소요됐는데 지난달에는 70만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고물가로 인한 외식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소액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짠물소비’(자기과시보다 실속을 중시)가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배달과 외식을 줄이는 대신 집밥으로 고물가를 이겨내려는 알뜰 집밥족이 많아지는 추세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월의 제철 농수산물을 활용한 4인 가족의 세끼 집밥 식재료 구입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3.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조사한 집밥 식단은 아침으로 소고기무밥·미역국·토마토계란볶음·배, 점심으로 감자 옹심이·팽이버섯삼겹말이·무생채, 저녁으로 쌀밥·고갈비·애호박찌개·꽈리고추 멸치볶음·샤인머스캣 등으로 구성했으며, 이 식단에 대한 식재료 구입비용은 9만5천74원으로 지난해 동월 9만8천78원보다 3.1%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단구성과 재료별 분량은 이영우 한양여자대학교 식품영영학과 교수의 자문을 받았다. 주요 식재료 구입비용은 지난 27일 기준 KAMIS(농수산물유통정보)의 품목별 월평균 가격으로 산출했으며, 미조사 품목은 타 조사기관의 가격을 활용했다.

기상재해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일부 농산물의 가격이 상승하고 가공식품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올랐으나, 지난해보다 공급량이 늘며 가격이 안정적인 신선 농수산물을 식재료로 활용하면 보다 알뜰하게 가족 집밥 식사를 준비할 수 있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대비 재배면적 증가로 생산량이 늘어난 무·깐마늘이 각각 34.7%, 26.3%로 전년 동월대비 저렴했다. 또한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로 가격이 안정적인 소고기 설도와 양지가 전년 동월대비 7.6%, 12.8% 하락했다.

특히 제철을 맞은 가을무는 ‘밭에서 나는 인삼’이라고 불릴만큼 영양소가 풍부하고, 아삭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단맛이 있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은 식재료로 현재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aT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다보니 외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주춤하고 다시 집밥을 찾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제철 농수산물을 활용한 가족 집밥 식단과 식재료 구입비용을 지난 5월부터 매월 조사해 발표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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