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인 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 확대 앞장
‘영산강 반려동물테마파크’ 건립 오는 2025년 착공
애견수영장·애견카페·입양지원센터 등 복합편의시설
마땅한 화장시설 없어 ‘장례서비스 시설’ 마련도 필요
반려인 인구 1천500만명…관련 산업 시장규모 수조원
전남도비 50억원 등 총 110억원 투입 지역전략사업

 

나주 영산강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감도/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시가 반려동물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영산강변에 대규모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시작으로, 다양한 테마의 관련 산업 활성화에 밑그림을 단계적으로 그려 나가고 있다. 매년 증가폭이 뚜렷한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에 비해 관련 인프라 구축이 부실 했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 나주시의 반려동물테마파크 건립 계획이 신호탄이 되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 발전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테마파크엔 화장장 시설 건립 계획은 없어 반려인들을 위한 장례서비스 시설도 요구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반려동물산업에 나주시가 테마파크 건립을 시발탄으로, 지역을 떠나 전국의 ‘랜드마크’로 우뚝설지 지켜볼 대목이다.

◇ 갈수록 커지는 반려동물 산업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인 4명 가운데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그 인구는 대략 1천 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2년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개·고양이를 기준으로 364만가구(556만마리)에서 지난해 602만가구(799만마리)로 크게 늘었다.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특수동물(햄스터·고슴도치·조류 등)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갈수록 팽창하고, 그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질 전망이다.

실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매년 평균 14.5%씩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5년 1조 9천억원 규모에서 올해 4조 5천78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오는 2027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은 확대·고급화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고용 효과가 높은 신성장 사업으로 부각되는 추세다.

현재 반려동물 산업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반려동물에 적합한 분류·표시·평가 제도와 인프라 등 정책적 지원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이에따라, 정부는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생산·소비를 창출하고 정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나주시가 이번에 발표한 지역성장 전략사업으로 추진 될 ‘영산강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 계획도, 정부 정책방향과 맥을 같이 하면서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 및 관광자원 연계를 통한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조성이 최종 목표다.

◇ 반려동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

나주시는 지역 농·축산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펫푸드 산업 등 반려동물 특화 단지를 육성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체류형 펫 관광·펫헬스케어 진출에 따른 반려동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장기적으로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영산강 나주지구 통합하천사업과 연계한 반려동물 공원 조성을 통해 반려동물을 동반한 관광객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선, 영산강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오프리쉬존(리드줄을 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둘 수 있는 공간) ▲애견 수영장 ▲애견카페 ▲입양지원센터 등 복합편의시설로 건립된다. 전시·체험 활동이 가능한 애견뮤지엄과 애견 동반 글램핑장인 애니멀스테이 등 반려인 뿐 아니라 비반려인을 위한 공간도 동시에 갖출 예정이다. 테마파크 건립은 올해부터 사전행정절차 이행을 통해 오는 2025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나주시는 도비 50억원을 포함해 총 11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반려동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영산강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을 시작으로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관광자원 연계를 통한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 조성 등 총 3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나주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친화 관광도시·산업 클러스터(집접단지) 조성을 통해 증가하는 반려 인구 수요 충족과 관광 활성화·관련 시장 확대에 따른 전문가 양성·일자리 제공 등 인구 유입 요소를 마련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려인 인구가 1천500만명에 육박하고, 2027년에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도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을 위한 바이오산업 및 펫케어 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인 만큼, 나주시가 반려동물의 선도 도시로서의 발빠른 도약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나주 영산강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감도/나주시 제공

◇ 장례시설 도입도 필요

나주시가 반려동물의 ‘성지’ 도약을 위해선 장례시설 도입도 시급하다.

반려동물은 가족 개념인 만큼, 그 장례절차는 단순히 사체를 처리하는 ‘화장’ 문제를 넘어, 반려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세심한 서비스가 요구된다.

하지만, 현행 반려동물 사체는 생활폐기물 일종으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는 폐기물관리법에 충격을 받는 사람이 많다.

현재 광주·전남지역은 혐오시설 문제와 법적 타당성 등이 걸림돌이 되면서 마땅한 장례서비스를 받을 곳이 없어 상당수 반려인들이 장례 절차를 위해 타지역으로 원정을 떠나곤 한다.

최근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반려동물을 전문으로 하는 장례 서비스 업체가 성업 중이지만, 이 지역에선 찾기가 수월치 않다.

비교적 가까운 전북 남원이나, 저 멀리 경기도 인근까지 떠나는 반려인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반려동물들이 즐기는 활동 공간 테마파크도 필요성이 있지만, 마지막을 아름답게 보내는 장례서비스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반려동물 인터넷 카페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선진국형 산업으로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초기 발전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급변하는 반려동물 시장과 반려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연관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종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법률 제·개정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행정기관 등 관련지자체가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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