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훈(정치부 차장)

 

안세훈 남도일보 정치부 차장

내년 4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 지방의원들의 행보가 입살에 오르고 있다. 특정 예비후보들을 향한 지방의원들의 줄서기 구태가 벌써부터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원들이 지역 현안을 내팽개친 채 공천권을 쥔 지역구 국회의원 입지자에게 ‘충성 경쟁’을 벌인다는 지적과 함께 패거리 정치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 사이의 갈등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계파 대리전 양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광주 서구갑 출마를 준비 중인 강위원 당대표 특별보좌역의 출판기념회에 광산을을 지역구로 둔 지방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것이 적절하느냐는 비난이 대표적이다. 강 특보는 비명계 송갑석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자객 공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광산을을 지역구로 둔 광주시의원들은 지난달 15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강 특보의 출판기념회에서 식전 사회, 내빈 확인 등을 도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지역구 광산구의원들도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지방의원들은 행사장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의회 안팎에서는 ‘지방의원들이 국회의원의 당선에 기여해 지분을 확보하려 한다’며 좋지 않게 생각한다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민주당 소속 일부 지방의원들도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북구의원은 일찌감치 북구을 특정 예비후보자 공개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의 해당 의원은 각종 행사장에서 예비후보자의 ‘수행 역할’을 자처하며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게 북구의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광역·기초의회 할 것 없이 상당수 의원들이 특정 후보 선거사무소 보직까지 내걸고 총선판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원들 사이에서 지지 후보가 갈리면서 민주당 경선 후유증도 우려된다.

정답은 지방의원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제 광주시민과 지역 발전보다 특정 권력자에 기대 개인이나 계파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패거리 정치세력은 지역 정치판에서 쫓아내야 한다. 지역민의 눈과 귀는 언제나 ‘우리동네 의원님’을 향해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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