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광주 송정동초등학교 교감)

 

박성일 광주 송정동초등학교 교감

교사의 전문성은 결과일까? 과정일까?

우리는 흔히 교사 전문성을 결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전문성이 결과로 나타나기 위해선 끊임없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교사 전문성은 교사가 자신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광주시교육청에서 그 동안 다져왔던 업무 경감 등 학교문화혁신을 넘어서 학교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수업과 교사의 전문성에 중점을 두고 교과아카데미 운영, 교원수업나눔 동아리 운영, 교원수업나눔 사례 공유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어 현장의 교원으로서 매우 기쁘다.

학교 현장 교육력은 교사 전문성에 달려 있다는 것은 교사라면 모두다 갖고 있는 공통 분모일 것이다. 이 공통 분모는 분명히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교사 전문성 향상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교사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결과로 인식해 과정을 소홀히 하는 경향성도 주요한 이유라고 생각된다.

교사 전문성을 과정으로 생각할 때 교사들은 무엇에 시간을 투자하면 좋을까? 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 전에 다른 분야에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의 사례를 살펴봤다. 금융 전문가 워렌 버핏, 독서광 케네디 대통령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공통점은 끊임없는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의 과정이 있었다. 이런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 특징은 다양한 사람과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내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분야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등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깊이 탐구했다.

이들이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지속적이고 부단한 과정이 바로 전문성 결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결론은 명확하다. 교사 전문성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성인판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다. 맹자 어머니가 맹자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세 번 이사한 일처럼 성인들 역시 자신의 전문성을 위해 자기 분야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찾아 다녀야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교사 역시 교육자를 위한 다양한 세미나, 연수 및 워크숍에 가서 다른 유능한 교육자들과 함께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항상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매너리즘에 빠지고 발전이 없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각종 연수, 세미나 등에서도 함께 참석한 사람들이나 유능한 강사들로부터 전문성과 유능함을 받는다면 결코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또, 함께 참여한 동료들에게 유능한 교육자의 모범을 보여준다면 그날은 보람된 날이 될 것이다. 이처럼 교사의 유능함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기에 지속적으로 배우고 또 배우는 것이 교사 전문성을 확보하는 유일한 길임을 항상 생각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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