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최초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눈길’
의사·아나운서·유튜버 등 30개 직업 체험
아이들의 ‘꿈·진로’ 선택 교육기회 제공
전남도교육청 MOU체결 ‘진로교육’ 앞장
12월 크리스마스 맞이 풍성한 이벤트도

 

전남 화순군 키즈라라에서 소방관(화재진압)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키즈라라 제공

전남 화순군에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직업체험 테마파크가 조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호남지역에 최초로 조성된 공간으로, 부모님들 사이에선 아이들과 함께 즐기고 배우는 ‘1등’ 나들이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몸소 느끼고 배우는 ‘체험학습’은 학교에서 이뤄지는 수업보다 아이들에게 더 깊은 영향을 준다. 학습효과와 활동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파악하고 여러 직업들에 대해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광주시·전남도 교육청도 체험학습 활성화 추진계획을 내놓고 전격 시행 중이다.

지난 3월 전남 화순에 개관한 호남지역 최초의 어린이직업체험테마파크 ‘키즈라라’는 30여개의 직업을 실제에 가까운 형태로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중심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직업을 체험해보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만큼, 어린이들의 교육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나는 키즈라라
전남 화순군 도곡면에 위치한 키즈라라는 ‘키즈’와 ‘흥겹고 즐거운 삶을 살 길’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라라’를 더한 명칭처럼 테마파크 내에는 어린이 직업체험관, 영유아 체험관, 푸드코트, 오리엔테이션홀, 잔디광장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조성돼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국 최대 규모, 30개 직업 체험관

키즈라라는 폐광지역 경제 진흥을 위해 한국광해광업공단과 강원랜드가 각 250억원과 200억원을 출자했다. 화순군은 205억원 상당의 부지를 제공했다. 명칭은 아이들을 뜻하는 영어 ‘키즈(KIDS)’와 흥겹고 즐거운 삶을 살 길 이라는 순우리말 ‘라라’를 조합한 이름이다.

키즈라라는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8천175㎡(2천473평)규모로 건립됐다. 약 30개의 직업아이템을 체험할 수 있는 ‘직업체험관’과 영유아들을 위한 ‘영유아체험관’, 푸드코트, 오리엔테이션홀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직업체험관은 교육과 재미가 결합된 에듀테인먼트 시설로, 소방관과 경찰관을 비롯해 유튜버, 치과의사, 은행원, 조종사, 승무원, 아나운서 등 30여개의 직업을 실제에 가까운 형태로 체험해보고 진로를 탐색해 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쿠키·치즈 등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곳도 인기를 끌고 있다.

키즈라라에선 별도로 마련된 화폐 ‘라라페이’를 사용한다. 체험할 때마다 라라페이를 지불하고 급여처럼 받을 수 있다.
 

임실치즈농협 치즈·소시지 공방에서 아이들이 치즈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호기심과 즐거움, 꿈 찾는 체험중심 공간

어린이직업체험테마파크 키즈라라는 지난 3월 정식 운영 이후 학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화순군 도곡면 어린이직업체험관 키즈라라.

이날 키즈라라를 찾은 학생들은 들뜬 마음으로 어느 직업 체험관부터 가야할지 얼굴에 행복한 고민이 가득했다.

아이들은 수의사, 유튜버, 치과의사, 수사관, 은행원 등 30개에 달하는 체험관들 중에 그동안 궁금하고 알고 싶었던 다양한 직업체험을 직접 돌아다니며 마음껏 체험했다. 평소 특정 직업에 대해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은 아이들에겐 직업체험을 하면서 직업과 관련된 궁금한 점을 묻고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펼쳐졌다.

학생들은 소방관으로 변신해 화재 현장 진압을 하기도 하며, 광주MBC 미디어센터에서 직접 뉴스앵커가 돼 뉴스를 진행해 보기도 했다.
 

전남 화순군 키즈나라 내 광주mbc미디어센터 체험관. /키즈라라 제공

초등학생 최모(11)양은 “직접 아나운서, 기상캐스터, 기자 체험을 해보니 정말 재밌다”며 “이렇게 실제 스튜디오를 본 적이 없는데 진짜 스튜디오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해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직업체험을 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부모님의 입에서도 ‘너무 좋다’,‘대 만족’,‘키즈라라에 오길 참 잘했다’는 말들이 연신 뿜어져 나왔다.

두 아이와 방문한 아빠 김모(44)씨는 “주위에서 키즈라라가 너무 괜찮다는 말을 듣고 방문하게 됐다. 아이들도 너무 잘 놀고 있다”면서 “이렇게 크게 조성돼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잘 조성돼 있어서 다음에 또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키즈라라 관계자는 “어린이에게는 호기심과 즐거움을, 청소년에게는 꿈을 찾는 체험학습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공룡연구소에서 공룡 발자국 찾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임문철 기자

◆“남녀노소 온가족이 함께해요.”

키즈라라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가족구성원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영유아체험관(윌리코키 키즈카페)’는 1천100㎡(330평)에 달하는 넓은 공간에 다양한 체험 구조물과 시설들로 구성됐다. 꼬마히어로 슈퍼잭을 모티브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미디어아트(시네마)공간을 비롯해, 볼풀장, 정글짐, 트랙 등 아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또 키즈라라에는 푸드코트, 오리엔테이션홀 등 편의시설 등이 조성됐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2만4천㎡(7천평)에 달하는 잔디광장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문팔갑 키즈라라 대표이사는 “화순 및 지역 관광의 대표적인 거점이 될 수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며 “화순군을 비롯해 광주, 전남·북 지역에 거주하는 유아·초등생 가족을 위한 교육·문화·쉼터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3 키즈라라 산타마을축제 포스터. /키즈라라 제공

◆키즈라라는 크리스마스 축제 중

키즈라라는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방문객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풍성한 이벤트들이 열린다.

로비와 어린이직업체험관, 영유아체험관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와 포토존 등을 설치하고 현장이벤트 및 SNS 공유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어린이직업체험관 내에는 높이 5m 규모의 대형트리를 설치하고,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활용해 체험관을 화려하고 낭만적으로 연출했다. 로비에는 소형트리와 선물상자들과 함께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조성했으며 이외에도 키즈라라 곳곳에 다양한 장식과 조명을 설치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키즈라라는 어린이직업체험관과 영유아체험관을 찾는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선 ‘포토존 인증샷 이벤트’는 키즈라라 로비의 크리스마스 포토존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개인 SNS에 업로드 후 키즈라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댓글을 남기면 응모가 완료된다.

현장에서는 어린이직업체험관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LALA DREAM 스탬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즈라라 어린이직업체험관 내 30여개 체험관에 방문해 체험완료 후 스탬프를 5개 수집하면 재방문시 40% 입장료 할인권, 최대 10개 수집하면 기념품을 제공한다.

매주 주말에는 키즈라라 로비에 설치된 소원모빌 이벤트 참여시 추첨함 참여를 통해 다채로운 선물을 현장에서 제공한다. 오는 23~25일 키즈라라에 방문시 포토부스 이벤트를 통해 무료로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도 마련했다.

오경은 과장은 “지금까지 키즈라라를 사랑해 주신 성원에 보답하고자 12월 한 달 동안 여러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올 겨울에는 가족과 함께 키즈라라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본 키즈라라 전경. /임문철 기자

◆6월 전남도교육청과 진로탐색 활성화 위한 MOU 체결

이렇게 진로체험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키즈라라’는 지난 6월 전남도교육청과 학생들의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해 ‘직업체험 및 진로탐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교육청과 키즈라라는 협약을 계기로 ▲직업체험 및 탐색을 위한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 ▲교원들의 진로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워크샵 등에 상호협력 ▲키즈라라 실내·외를 활용한 행사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남지역은 학생들이 직업체험과 직업교육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불모지 같은 곳이었다”며 “키즈라라가 가까이 있다는 것은 좋은 기회이며 학생들이 진로교육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팔갑 키즈라라 대표이사는 “키즈라라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학생들이 꿈과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교육청과도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면서 두 기관의 교육 협력 모델이 지속해서 발전하고 전남지역 학생들에게 희망을 나눌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행 기자 lh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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