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V12’ 향한 열망
광주FC 아시아무대 새 역사 기회
2027년까지 이정효 감독과 동행
AI페퍼스 만년 꼴찌 탈출 ‘도전’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지난 10월 17일 열린 시즌 최종전서 NC다이노스를 7-1로 이겼다. 사진은 이날 경기를 끝낸 KIA 선수단의 모습. /KIA타이거즈 제공

푸른 용의 기운이 가득 쏟아지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밝았다. 광주 프로구단 KIA타이거즈와 광주FC는 지난 2023년 한 해 시민들에게 최고의 감동, 아쉬움, 즐거움을 선사했다. 여자프로배구 막내 구단 AI페퍼스는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KIA의 ‘V12 우승’을 향한 열망, 광주FC의 창단 첫 아시아 무대 진출, AI페퍼스의 만년 꼴찌 탈출 등 광주 프로구단들이 2024년에는 더 많은 스포츠 스타들을 배출하고 팀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련 남은 가을야구…‘V12’를 향해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도전했지만 지난해 5강 진입에 실패하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이제는 KIA가 2024시즌 V12 우승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딘다.

KIA는 2024시즌을 이끌어 갈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했다. 1군은 김종국 감독을 중심으로 진갑용 수석 코치, 정재훈·이동걸 투수 코치, 이범호·홍세완 타격 코치, 이현곤 작전 코치, 조재영 주루 코치, 박기남 수비 코치, 타케시 배터리 코치로 구성했다.

스토브리그 기간에는 ‘집토끼’ 단속에 집중했다. 효자 외인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팀과 3년 연속 동행한다. 고종욱과는 2년에 계약금 1억원, 연봉 1억 5천만원, 옵션 1억원 등 총 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프랜차이즈 스타’ 김선빈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이 장기전 줄다리기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전력 구상에 ‘1루수 전력’ 고민이 가장 큰 숙제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황대인과 변우혁이 번갈아 1루를 지켰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들이 비시즌 기간 성장을 이뤄내거나 새로운 대안을 구성해야 되는 상황이다.

새 외인 투수 구성이 올 시즌 경기력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 KIA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외인투수 마리오 산체스와 토마스 파노니와는 결별을 선택했다. 3년 연속 외인 투수를 교체한 KIA는 외인 투수 영입에 힘쓰는 중이다.

지난 시즌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KIA 타선에 대한 기대감도 모아지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아쉬움을 삼켰던 나성범, 김도영, 박찬호가 2024시즌 ‘부상 악재’를 피해 자신의 기량을 뽐내야만 한다.

투수 중에서는 이미 수많은 기록을 제조한 양현종이 대기록에 다시 도전한다. 올해까지 총 1천947개의 삼진을 잡은 양현종은 이 부문 최다 1위인 송진우의 2천48탈삼진에 101개 차로 접근했다.

여기에 올 시즌 성장한 이의리, 윤영철, 최지민, 정해영 등의 활약도 기대가 모아진다.

KIA가 달라진 모습으로 새 시즌 가을야구를 넘어 ‘V12 우승’까지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3일 K리그 돌풍의 주인공 프로축구 광주FC가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을 확정 지었다. 사진은 이날 광주 선수단의 모습. /광주FC 제공

◇창단 첫 ACLE 진출...광주FC를 주목하라
역대 성적으로 지난 시즌을 마친 프로축구 광주FC의 올 시즌은 더욱 기대된다. 광주는 올해 아시아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다.

K리그 돌풍의 주인공 광주FC는 지난 시즌 K리그 강호들을 줄줄이 격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역대 최고 순위인 3위를 달성,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을 확정 지었다.

구단이 이정효 감독과 2027년까지 동행을 이어가면서 이 감독이 추구하는 센터백의 공격 가담, 제로톱 등으로 이뤄진 ‘공격축구’를 2024년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2021년 12월 광주의 제7대 감독으로 선임돼 2022년 K리그2 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는 3년 만에 파이널 라운드 A 진출은 물론 K리그1 유일한 전 구단 승리, 역대 최고 순위(3위 확보) 라는 역사를 써 내려갔다. 더 성장하는 새 시즌 광주가 기대되는 이유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성장, 아시아 무대 진출, 훈련 여건 조성 등으로 광주는 더 높게 성장할 수 있다.

먼저 ‘광탄소년단’으로 불리는 엄지성과 정호연, 허율, 이희균 등이 주축으로 자리 잡았고 안영규와 이으뜸이 베테랑으로서 올 시즌에도 큰 활약이 기대된다. 여기에 리그 미드필더 부문 수상을 거머쥔 부주장 이순민의 허리 역할도 중요하다.

총 38경기에서 35골만 허용하며 팀 골문을 든든히 지켰던 수문장 김경민과 이준도 지난해와 같은 활약이 이어져야만 한다.

올해는 선수들의 성장을 위한 훈련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현재 기존 천연 1면, 인조 잔디 1면이던 광주축구센터를 천연 잔디 2면을 재조성해 내년 5월 완공할 예정에 있다. 여기에 기존 광주시체육회에서 가지고 있던 축구센터와 전용구장의 운영권이 광주 구단으로 양도된다.

광주 선수단은 내년 1월 3일 소집,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나 새 시즌을 준비하는 담금질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선수단 모습. /KOVO 제공

◇막내 구단 ‘설움’…꼴찌 탈출 이뤄내나
V리그 시즌의 반환점을 보내고 있는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2024년엔 최하위 탈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AI페퍼스는 FA시장의 ‘통 큰 투자’에도 불구하고 12연패 늪에 빠졌다. AI페퍼스는 2승 17패 승점 7점으로 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6승 13패 승점 19점 6위 한국도로공사와도 크게 격차가 벌어져 있다.

AI페퍼스는 시즌을 앞둔 FA 시장에서 ‘우승 청부사’ 박정아와 채선아를 영입하고, 집토끼 캡틴 이한비와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을 잡았다. 네 명의 선수에게 3년 총액 46억 8천500만원을 투자하는 통 큰 투자를 택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최근 경기력과 상황은 좋지 않다. 주포 야스민 이외 해결사가 없고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 성공률이 저조하다. 여기에 주요 순간 범실, 경기 뒷심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팀 리시브 효율은 29.90%로 7개 구단 중 유일하게 3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리시브가 불안하니 안정적인 토스로 이어지지 않고 공격이 전반적으로 부실해지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전체적인 선수단의 경기력이 좋아져야 하며, 조 트린지 감독이 선수 구성 등 새로운 전략을 추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혜진과 필립스로 구성된 미들블로커가 높이와 무게감을 확실히 해내야 하며, 주전 세터 박사랑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박정아가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며, 국대 출신 리베로 오지영은 더 짜임새있는 수비진을 만들어야 한다.

대규모 투자를 한 AI페퍼스가 2024년 ‘꼴찌 탈출’을 해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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