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무궁화호 8회 정차 그쳐…추가 배차 절실
지난해 연구용역서 경제적 타당성 확보, 기대감↑
광양역 10회 정차 시 비용편익분석 등 증가 전망
올해 하반기 정차 여부 발표 예정 ‘귀추’

 

전남 광양역 전경./광양시 제공

광주광역시와 경남 부산을 잇는 경전선 KTX-이음 열차가 올해 개통 예정인 가운데 전남 광양역에 중간 정차가 가능해질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광양역은 지난 2011년 광양읍 외곽인 도월리로 이전한 이후 지역 내에서 경유하는 시내버스가 1대에 불과하는 등 떨어지는 접근성과 무궁화호 총 8회 정차에 불과한 배차 시간표로 인해 시민들의 발길이 점점 끊기고 있는 비운의 역이다.

광양 지역 인구의 50% 이상이 거주하는 동광양 지역에서 광양역으로 향하는 시내버스가 전무한 점과 상행 4회, 하행 4회에 불과한 무궁화호 정차는 지역 주민들이 광양역 이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최근 광양시에서 진행한 KTX 광양역 정차 타당성 연구 용역을 통해 KTX 열차의 광양역 정차가 경제·재무적으로 타당하다는 결론이 도출되면서 지역 기차역 내 KTS-이음 정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정차가 확정될 경우 광양에서 기차를 이용해 부산까지 1시간 30분만에 이동이 가능해지고 타 지역 방문객들의 광양 방문 빈도 증가로 인한 관광 활성화 등 여러 이점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광양시는 특히 이번 용역의 최종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올해로 결정이 연기된 정차역 결정 계획에 대응해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등에 건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낮은 접근성·열차 정차횟수에 이용객들 ‘머뭇’

현재 광양역의 가장 큰 문제점으론 8회에 불과한 그것도 무궁화호 열차에 불과한 정차횟수와 광양시 광양읍 외곽인 도월리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낮은 접근성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15만 4천510명의 광양시 인구(지난해 11월 기준) 중 절반인 8만8천531명이 거주하는 동광양 지역(골약·중마·광영·태인·금호동)에서 광양역으로 접근하는 지역 내 시내버스가 단 1대도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유일하게 광양역을 경유하는 노선인 2번 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동광양 지역을 통과하지 않는만큼 활용도는 떨어지는 편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는 현재 광양역 내에 무궁화호 외 다른 여객용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광양역 내 열차 운행정보는 상행 4회 하행 4회를 포함한 무궁화호가 총 8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남 동부권 내 다른 기차역인 순천역과 여수엑스포역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열차 정차 횟수로 순천역은 상행 기준 KTX산천 18회·SRT 2회·무궁화호 18회 등이 운영중이다.

여수엑스포역 역시 상행 기준 KTX산천 18회·무궁화호 14회 등이 정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시 중마동에 거주하는 강현지(23.여)씨는 “순천시 등 인근 지역을 갈 일이 있을 땐 기차보단 차라리 990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지 택시를 타는게 더 편하다”며 “광양역은 가는데까지 거리도 멀고 배차도 얼마 없어서 단 한번도 이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남 광양시가 지난해 12월 28일 경전선 KTX-이음 광양역 정차 타당성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광양시 제공

◇경전선 KTX-이음 정차로 광양역 활성화

광양시는 지난해 12월 28일 경전선 KTX-이음 광양역 정차 타당성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한 결과 경전선 KTX-이음 광양역 정차의 타당성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보고회엔 정인화 광양시장·김진환 경전선 KTX-이음 광양역 정차 민간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부위원장들과 자문 위원·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 분석내용에 대한 최종 보고를 받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 6월 경전선 KTX-이음 광양역 정차의 경제·재무적 타당성이 충분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던 중간보고회에 이어 타당성 확보를 최종 확인하는 자리였다.

특히 광양~순천역 간 거리인 8.1㎞는 향후 정차 예정인 김해공항~사상역(3.3㎞), 사상~부전역(6.8㎞)의 역 간 거리보다 짧지 않으며 경전선 KTX-이음 광양역 정차로 늘어날 편익이 더 크기 때문에 경제성이 높게 나온 것으로 관측됐다.

용역 보고회 결과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 보통 여객정거장 설치 역간거리 기준은 4~8㎞에 해당한다.

운행 예정열차인 KTX-이음의 최대속도가 약 260㎞인 점을 감안하면 광양~순천역 간 거리는 보통 여객용 정거장 기준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지난해 6월 실시한 KTX-이음 광양역 정차 관련 비용편익 분석 결과에서도 광양역 정차가 충분히 합리적인 것으로 확인된 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비용편익 분석은 투자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과 산출되는 이익을 비교분석해 채택여부와 우선순위 등을 검토해 투자결정을 내리는 기법이다.

해당 기법으로 분석 결과 KTX-이음 열차가 광양역에 서지 않을 때 비용편익은 1.16이었으나 3회, 5회 정차시 1.18로 올랐으며 10회 정차할 경우 1.19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양역에 정차할 경우 기존 노선을 활용해 철도 운영이 이뤄지는 만큼 건설 비용이 대폭 절감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광양역 정차 시 전체 운행 소요 시간은 약 3분(183초)가량 증가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정차 운행에 큰 부담이 없는 수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부전~마산 구간 공사 지연으로 경전선 KTX-이음 광양역 정차의 결정이 올해로 연기된 것이 참으로 아쉽다. 최종보고회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시민들의 염원인 경전선 KTX-이음 광양역 정차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민간추진위원회,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지난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약 2달간 경전선 KTX-이음 광양역 정차 범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해 당초 목표였던 5만명을 훌쩍 넘는 7만명의 시민들의 서명을 받아 해당 서명부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에 전달한 바 있으며 광양역 정차 여부는 올해 하반기 내로 결정될 예정이다. 동부취재본부/양준혁 기자 y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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