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에너지 개발 이익 배당금 ‘눈길’
주민 소득 증대·인구 유입 증가 등 효과
전국 최초 ‘햇빛 아동 수당’ 도입키도
지난해 인구 179명 증가…‘전남 유일’

 

전남 사옥도 탄동리 태양광발전소.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배당금인 ‘햇빛연금’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주민 소득 증대와, 인구 유입 증가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민선 7기부터 ‘햇빛과 바람으로 1인당 월 50만원 기본소득 보장’을 내세운 신안군은 2021년 4월 주민을 대상으로 개발 배당금인 ‘햇빛 연금’ 지급을 시작해 지난해 10월까지 1만524명에게 100억원이 넘는 돈을 나눠줬다. 특히 같은해 5월엔 전국 최초로 햇빛 아동수당을 도입, 1인당 연 40만원을 지급하는 등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7일 군에 따르면 군 면적 전체가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은 육지와 비교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조건이 우월하다. 지도 동양태양광 발전소의 평균 효율은 4시간으로, 전국 평균 3.6시간보다 앞선다. 신안 지역 풍속은 7~7.4㎧로 해상 풍력 발전의 입지로도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육지 면적(656㎢)과 바다 면적(1만2천646㎢)을 더하면 면적만 서울시의 22배 규모로, 평균 효율이 17%에 이르는 태양광과 28% 수준의 풍력 발전을 지속하면 산유국과 비슷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이익이 가능하다는 게 신안군의 설명이다.

특히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햇빛 아동수당의 지급 근거를 마련하는 등 기본 소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햇빛 아동수당은 배당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신안의 읍·면 중 만 18세 미만 거주민에게 연간 40만원씩 주는 기본 소득이다. 지난해 5월 햇빛 아동수당 기념식을 열고 2천60명에게 총 8억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전남 신안 태천리 태양광발전소. /신안군 제공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신안군으로 이주하겠다는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햇빛연금이 지급되면서 전입 인구도 늘고 있다.

신안군은 1983년 11만8천명이었던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다가 2014년 소폭 증가한 후 다시 감소해 지난해 4만명 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햇빛연금을 받는 일부 지역의 인구는 늘어나는 등 반전이 나타나고 있다.

안좌도의 경우 햇빛연금을 수령하기 전보다 184명의 인구가 늘었고 지도읍은 70명이 증가했다.

학생 수 감소로 휴교 중이던 자라도의 자라분교 또한 햇빛연금 덕분에 폐교 위기를 벗어났다.

자라분교는 2020년 재학생 수가 3명으로 줄어들면서 휴교가 결정됐다. 관련법에 따라 휴교 3년 후인 올해 폐교가 기정사실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조사에서 주민등록상 취학 가능 아동 수가 15명으로 늘어나면서 폐교 유예가 결정됐다.

안좌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5명의 자라도 학생들은 내년부터 다시 자라분교 등교가 가능해졌다.

군은 전남에서 유일하게 인구수가 증가한 지역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인구 증가 주요 요인으로는 햇빛 연금, 햇빛 아동수당 등의 경제적 지원과 1섬1뮤지엄에 따른 문화적, 정서적 지원이 꼽혔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햇빛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읍면의 18세 미만 아동 2천여 명에게 상하반기 각 20만원씩, 연간 4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연간 최대 120만 원까지 지급할 계획”이라면서 “신안이 가진 햇빛과 바람, 바다는 인구가 증가하는 섬 신안의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세계 유일의 섬 신안의 미래 100년을 위해 민선 8기의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