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타이틀로 장흥 공직 역사 써내려가
생활인구 유입·노인 복지 등 목표 갖고 정진
“읍장 취임 축하”…취임식서 기부행렬 ‘눈길’

 

수십 년 만에 ‘첫 여성’ 장흥 읍장에 취임한 방지영 읍장.

전남 장흥군에 첫 여성 읍장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장흥군에서 ‘첫 여성’ 타이틀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방지영 읍장이다.

방 읍장은 지난 1986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래 첫 여성 장흥군의회 의사팀장, 첫 여성 장흥군 행정팀장, 첫 여성 장흥군 총무과장 등을 거쳐 올해 서기관으로 승진, 지난 2일 제30대 여성 장흥읍장으로 취임했다.

방 읍장은 공직생활 시작 당시 ‘읍장’을 꿈꾸며 지금까지 달려왔고, 올해 그 꿈을 이뤘다.

방 읍장은 “20살 무렵 청바지를 입고 출근했다가 읍장님께 야단을 맞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항상 읍사무소 정문에 ‘방지영 읍장 취임’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리는 상상을 끊임없이 해왔다. 이젠 제가 그 자리에 취임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군민들에게 공정하고 신속한 민원 처리와 활기찬 장흥읍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임기 기간 내 생활인구 유입 등의 목표를 갖고 정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장흥읍에는 동학혁명기념관과 물 과학관 등이 도심 가까이 위치해 있다. 또 장흥 물축제가 열리는 탐진강변 일원의 풍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면서 “축제 기간뿐만 아닌 평소에도 생활인구가 유입되도록 관광자원 인프라 구축을 통해 장흥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임 후 첫 행보가 경로당 순회였던 만큼 노인 복지에 대한 약속도 했다.

방 읍장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경로당 70곳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접수된 건의사항은 최대한 지원하려고 한다”면서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대부분이 경로당이 쉼터고 놀이터다. 경로당에서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환경개선과 비품 지원 등을 해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여성 타이틀에 걸맞게 방 읍장의 취임식 또한 특별했다. 방 읍장의 취임식과 함께 따뜻한 기부 행렬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방 읍장의 취임을 기념해 고향사랑기부금 200만원과, 희망나눔성금 200만원이 기탁됐다. 기부자는 장흥읍 충열마을 출신 채미은씨와 채승헌씨남매다. 채미은씨와 방지영 읍장은 한 동네에서 자란 친구사이로, 방 읍장의 취임식에서 성금을 기탁해 그 의미를 더했다.

방 읍장은 “기부자들은 고향인 장흥을 항상 생각해왔고, 제가 취임한다니 친구 기 살려주는 마음을 더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들었다”면서 “고향사랑기부금은 군민 복리증진을 위해, 이웃돕기 성금은 장흥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 지원비로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제가 공무원을 장흥읍에서 시작했고 오매불망 그리던 고향에서 근무하게 돼 너무 영광스럽고 책임감이 무겁다”면서 “근무한지 횟수로 38년째인데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로 모든 역량과 열정을 다해 읍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취임 소감을 말했다. /이현행 기자 lh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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