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백종원 만남…지역발전 시너지 기대
더본외식산업개발원 장성센터 9월 개원
새싹삼·장성사과 활용 제품 출시 ‘주목’
백양사 콘텐츠 강화·맛거리 조성 박차
金 군수 “‘미식도시 장성’ 입지 다질 것”

 

김한종 장성군수(우)와 백종원 대표(좌)가 지난해 12월 황룡전통시장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장성군 제공

미식관광 도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전남 장성군의 행보가 전국적으로 눈길을 끌고있다. 특히 충남 예산군 예산상설시장을 바탕으로 기초 지자체 브랜드 평판 1위로 자리잡게 한 ‘1등 공신’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을 잡으면서 지역발전에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장성군은 지난해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와 식품분야 대기업 CJ푸드빌과의 잇따른 업무협약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세계인이 주목하는 백양사 사찰음식은 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장 중이다. 권역별로 특화된 음식을 선보이는 ‘장성 5대 맛거리 조성’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성군의 ‘유의미한 먹거리 산업’을 살펴본다.
 

전남 장성군은 최근 상무대에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와 ‘군급식 품평회’를 가졌다. /장성군 제공

◆‘명품’ 장성 로컬푸드, 백종원과 만나다

장성군 하면 가장 먼저 ‘과일의 고장’이라는 수식어가 떠오른다. 일교차가 크고 축령산, 백암산, 불태산 등 명산에 둘러싸여 있는 안온한 땅, 장성에서 자란 달콤하고 향긋한 과일은 ‘명품’으로 손꼽힌다. 관광지도 유명하다. 맑은 공기를 지닌 축령산 편백숲과 천년고찰 백양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필암서원, 장성호, 계절꽃 축제가 열리는 황룡강 등이 대표적이다.

민선8기가 출범한 2022년 7월, 장성군은 음식과 관광 콘텐츠를 접목해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을 부양하겠다는 마스터 플랜을 제시했다. 로컬푸드와 관광이라는 지역 장점만을 조합한 시도가 이목을 끌었다.

군은 차분한 준비 과정을 거친 끝에 지난해 9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방송인이자 요리 연구가, 특히 외식산업 분야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백종원 대표가 장성군과 손을 잡으면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됐다.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향토음식 발굴, 전통시장 활성화 등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예산군 예산상설시장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며 크게 주목받은 바 있다.

장성군과 ㈜더본코리아는 지역경제 및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을 약조했다.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청정지역 장성에서 재배한 농특산물로 음식 메뉴를 개발하고 외식업 전문가 컨설팅, 교육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협약이 실효를 거두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부터다. 장성군은 ㈜더본코리아와 함께 ‘상무대 지역상생급식 품평회’를 열고 장성산 식재료를 활용한 30여 가지 음식 메뉴를 선보여 장병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장성군을 방문한 백종원 대표(우)에게 지역 현황을 설명 중인 김한종 군수(좌). /장성군 제공

◆더본음식산업개발원 장성센터 9월 개원

올해 들어서는 협약 이행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장성군은 지난달 21일 옛 장성군 노인복지회관 건물에 ㈜더본코리아 산하 더본외식산업개발원 장성센터가 들어선다고 밝혔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은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음식 개발과 교육 등을 담당하는 ㈜더본코리아 산하기관이다. 장성센터가 문을 여는 옛 노인복지회관(장성읍 문화로 110)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장성군 평생교육센터 내에 위치해 있다. 장성군은 지난해 11월 ㈜더본코리아 관계자와 건물 상태를 확인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등 센터 유치를 단계별로 준비해 왔다. 12월에는 백종원 대표가 장성을 방문해 센터 예정지와 황룡시장 등을 답사하기도 했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 장성센터가 들어서면 장성군 음식문화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력적인 음식 개발부터 인력 양성, 창업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친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28일 N서울타워에서 열린 갈라디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우측부터 김한종 장성군수와 정관스님,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가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장성군 제공

 

◆CJ푸드빌 갈라디너 행사·장성사과즙 전국 출시

CJ푸드빌과의 업무협약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성군은 지난해 5월 CJ푸드빌과 ‘지역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1월 남산 N서울타워 전망대 3층 한쿡 레스토랑에서 갈리디너 행사를 가졌다. 갈라디너는 잘 차려진 저녁 정찬을 의미한다.

행사에는 김한종 장성군수와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를 비롯해 외식산업 관계자 등 내외빈 50여 명이 참석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유럽연합대사와 다그마 슈미트 타르탈리 주한스위스대사도 동석했다.

이날 장성군은 사과, 토종 감, 복분자, 토란, 들깨, 버섯 등 40여 가지 식재료를 활용해 총 6개 코스 메뉴를 선보였다. 요리는 사찰음식의 명장인 백양사 천진암 정관스님이 맡았다. 장성 식재료의 우수성과 사찰음식 콘텐츠를 서울의 중심 명동에서 알리며 시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더불어 장성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장성 새싹삼이 들어간 닭칼국수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장성의 대표 과일인 ‘장성사과’로 만든 ‘장성사과즙’을 전국 1천300여 개 뚜레쥬르 매장에 출시했다.

장성군과 CJ푸드빌의 협약이 다양한 성과를 보이면서, 기후 변화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촌과 대기업 간 상생 우수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전남 장성군에 위치한 백양사 전경. /장성군 제공

 

◆‘K-사찰 음식관광 명소화 사업’ 추진… 5대 맛거리 조성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세계인의 관심은 ‘건강한 음식’과 ‘건강한 식재료’에 모아졌다. 이는 장성 백양사 천진암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장성군은 ‘K-사찰 음식관광 명소화사업’을 통해 사찰음식은 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장 발전시켜 갈 방침이다. 국비 포함 217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한식문화체험관을 건립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것이 사업의 주요 골자다. 사찰음식 쿠킹 클래스를 여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으며, 백양사 템플스테이와 연계한 힐링 콘텐츠 개발도 전망된다.

민선8기 핵심 공약인 ‘장성 5대 맛거리 조성사업’도 순항 중이다. 장성호 하류 미락단지를 포함한 5개 지역을 선정해 권역별로 음식특화거리를 조성한다. 관광과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로컬 콘텐츠로 자리잡아 가는 것이 목표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오늘날의 ‘음식’은 그 자체가 독립적인 콘텐츠로 인정받을 만큼 다양성과 확장성을 갖췄다”면서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CJ푸드빌과의 업무협약이 지역 발전과 미래 먹거리 창출의 소중한 계기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장성 5대 맛거리 조성사업’도 충분한 소통과 공감, 전문가 컨설팅을 바탕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남도 음식문화를 선도하는 ‘미식관광도시 장성’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현행 기자·장성/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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