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ㅣ노잼 도시 탈출기 ①프롤로그]
놀거리·볼거리·즐길거리 등 ‘3無 도시’
소비 역외유출↑…여가·쇼핑 공간 필요성
노잼 탈출 갈증, 시 신활력 프로젝트 가동
복합쇼핑몰·호텔 등 ‘꿀잼도시’ 기대감
여가 문화의 ‘끝판왕’ 테마파크는 아직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 박세진 금호익스프레스 상무 등 기업인들과 최근 광주에 들어설 예정인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개발과 광주신세계 확장·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등 ‘복합쇼핑몰 3종 세트’ 구상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광주시 제공

<편집자주>

올해 광주에서는 대형유통사의 복합쇼핑몰 사업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모양새다. 특히 광주가 거점 관광·경제·꿀잼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지금 상황을 기회로 잘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남도일보는 ‘광주, 노잼 도시 탈출기’를 주제로 복합쇼핑몰, 테마파크, 호텔 등을 통해 ‘떠나는 도시’가 아닌 ‘머무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5회에 걸쳐 보도한다.

광주는 의향·예향·미향의 도시라 불린다. 하지만 이같은 구호가 무색하게 지역 사람들은 광주를 ‘3무(無)의 도시’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놀거리·볼거리·즐길거리 부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돈은 지역에서 벌고 서울이나 대전, 부산 등에서‘원정 쇼핑’이나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실제 광주는 광역시임에도 소비 역외유출이 전국 시·도 중 4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제 광주시민들은 ‘예향의 도시’, ‘맛의 도시’, ‘민주화의 성지’라는 고전적인 도시 브랜드를 넘어서 젊음이 꿈틀대는 활력 있는 도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광주는 기업들과 함께 손잡고 지역민들이 살고 싶고 다른 지역에서 오고 싶은 ‘재미가 있는 도시 광주’로 거듭나기 위한 ‘신활력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사업은 대규모 복합쇼핑몰 유치다. 그동안 변변한 문화복합공간이 없었던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건립은 일종의 숙원사업이었다.

하지만 광주시와 대형 유통업체가 함께 복합쇼핑몰 유치를 현안사업으로 추진한 덕에 현재 어등산과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신세계백화점 확장 등 복합쇼핑몰 3종 세트가 본궤도에 올랐다.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먼저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광주 도시공사와 어등산 관광단지 부지 개발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이행보증금과 토지계약금을 납부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 부지를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라는 명칭의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2027년 착공해 스타필드, 콘도, 별꿈도서관, 스마트팜, 보타닉가든 등 핵심 시설을 2030년 우선 개장하고 레지던스와 부대시설은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총사업비는 1조3천403억원이다.

광주신세계 백화점 확장도 진행 중이다.

인접한 유스퀘어문화관으로 백화점을 확장하고 터미널 일대를 광주 대표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신세계에서 어떤 사업 계획을 제안할지, 토지 소유주인 금호고속과의 부지 매매 협상 결과 등이 관전 요소다. 부지 매매협상 결과는 2월께 나올 예정이다. 광주신세계는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재탄생해 쇼핑·문화·예술의 중심을 담당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전망이다.
 

더현대 광주 조감도.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더현대 건립은 방직공장 터 개발과 관련한 공공기여 등 광주시와 사전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 기여 비율과 금액은 도시계획 변경에 따른 토지 가치 예상 상승분(1조835억원)의 54.45%인 5천899억원으로 확정됐다. 조만간 현대백화점그룹은 방직공장터 전체를 개발하는 휴먼스홀딩스PFV로부터 복합쇼핑몰 부지를 매입하고 현지법인 설립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2025년 상반기 착공, 2027년 말 완공이 현대백화점그룹 측의 목표다. 특히 ‘전남·일신방직’부지에는 복합쇼핑몰 외에 49층 규모의 특급호텔과 4천여 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도 들어선다.
 

‘더현대 광주(가칭)’ 부지인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었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의 조정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은 ‘더현대 광주(가칭)’ 부지인 북구 임동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특히 전방·일신방직 부지개발, 신세계 확장이 추진 예정인 광천동 일대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용한 사람 중심의 교통 체계로 다시 태어난다. 이른바 보행자 중심의 도심속 15분 도시로 거듭날 예정이다.

복합쇼핑몰과 터미널, 챔피언스필드, 농성역, 송정역, 광주역 등 주요 거점을 다양한 대중교통으로 연결하는 교통체계를 구축한다.

이밖에도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를 통해 한강 수변공원과 같은 강바람을 맞으며 여가와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선다. 영산강과 황룡강이 합류하는 지점의 ‘Y 모양’을 딴 프로젝트로 맑은 물, 익사이팅, 에코, 연결 등 4대 가치를 현실화한다.

하지만 여전히 여가 문화의 ‘끝판왕’(특정 분야의 최고) 격인 테마파크에 대한 지역민들의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주요 도시들이 전략적으로 테마파크 유치를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와 함께 지역민들의 여가 욕구를 충족해주는 것과 비교해 광주·전남에서는 관련한 소식이 전무하다. 지난 2022년 롯데그룹이 패밀리랜드 일원을 테마파크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현지실사 단계에서 사업성 등이 걸림돌이 돼 사실상 무산됐다.

그러는 사이 지역 내 테마파크는 노후해 지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역민들은 서울과 경기권은 물론 경북 경주까지 ‘원정 체험’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선 테마파크 산업은 대중적 편익이 크고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만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또 노후화된 광주패밀리랜드도 ‘재탄생’ 수준의 혁신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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