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3대 복합쇼핑몰 ‘재미·경제’ 두마리 토끼 잡는다
더현대, 일·생활·주거 한 곳에
스타필드, 관광·레저시설 갖춰
신세계, 복합개발안 조만간 ‘윤곽’
고용 10만명 창출…경제 도약 기대
지역 소상공인들과 상생 과제 여전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일 남구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에서 열린 ‘2024 정책주제별 업무보고회’에 참석해 복합쇼핑몰 전반에 대해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일 남구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에서 열린 ‘2024 정책주제별 업무보고회’에 참석해 복합쇼핑몰 전반에 대해 시민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광주시 제공

유통 불모지였던 광주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대형 유통기업인 현대와 신세계가 광주 출점을 준비 중인 복합쇼핑몰들이 현지법인을 잇따라 설립키로 하면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복합쇼핑몰 유치에 따른 직간접 고용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광주가 ‘재미·경제’를 다 갖춘 곳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5일 광주시와 지역 유통업계 등이 따르면 현대백화점 그룹은 광주 근대 문화유산인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설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추진을 위한 현지 법인을 조만간 설립한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지난 2022년 일찌감치 북구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를 복합쇼핑몰로 낙점했다. ㈜현대백화점의 출자금은 600억 원 규모다. ‘더현대 광주’는 내년 착공해 3년 후인 2028년 초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더현대 광주’는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에 대지면적 약 3만3천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문화복합몰이다. 이는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5천㎡·약 5만9천평)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약 31만㎡)에 대지면적 약 3만3천60㎡(1만평),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건립 계획을 담은 사업 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사진은 방직터에 더현대 광주가 들어섰을 때 모습. /더현대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광주’를 통해 다양한 미래형 문화체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복합개발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더현대 광주’ 일대를 공중 보행로 등으로 연결해 ‘일과 생활, 주거’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도심 속 15분 도시’로 조성할 예정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추진 중인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추진 중인 신세계프라퍼티도 조만간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들은 최근 광주 도시공사와 41만7천여㎡에 달하는 어등산 관광단지 부지의 개발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하고, 협약이행보증금과 토지계약금을 납부했다.

개발 사업은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 조성계획 변경 등 행정 절차를 거쳐 2025년 하반기 사전 준비 후 부지 조성, 기반 시설 공사에 들어간다.

도로·하천 등 기반 시설(1단계)과 스타필드·콘도(2단계)는 2030년, 레지던스·부대시설(3단계)은 2033년 완공된다.

콘셉트는 ‘숲·빛·별·삶’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 관광단지다. 관광·휴양·문화·레저가 함께 어우러진 곳으로 개발된다.

특히 상생 측면에서는 유원지 부지 내 ‘별꿈 도서관’을 건립해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최근 광주시와 금호, 신세계백화점 그룹 간 사업시행 협약이 체결된 광주신세계 확장 사업도 도시계획 사전협상 중으로 조만간 광주신세계와 금호터미널을 연계한 복합개발방안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기 사업을 어떤 식으로 구상할지가 관심사다.

광주지역 입점을 추진 중인 3대 복합쇼핑몰의 경제적 효과는 상당 할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옛 전남일신방직에 들어서는 ‘더현대 광주’ 사업비는 1조2천억원으로 직접 고용 5천명을 포함해 고용 창출 효과 2만2천명이다. 어등산관광단지에 조성될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사업비는 1조3천억원에 직접 고용 2만2천명을 포함해 11만5천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다. 두 사업지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34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복합화를 추진 중인 광주신세계백화점 확장은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은 탓에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사업비만으로도 1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광주시와 유통 기업들이 협업해 ‘노잼 도시 광주’ 오명을 벗고자 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상공인과의 ‘상생’은 과제다.

현재 시는 유통업체와 함께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생 방안을 찾고 있다. 이에 신세계프라퍼티는 광주시-시민-신세계 간 거버넌스 구축, 전통시장 등 지역 밀착 프로그램 진행, 시민 소통·스포츠·이벤트 친화공간 제공 등을,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역상품 판매·개발 및 브랜딩 지원 협업 공간 제공, 구매 포인트 지역화폐 전환, 지역화폐 및 온누리상품권 활용 판촉 지원, 구도심 전통시장 활성화 등을 시에 제안한 상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우리의 생각과 얼굴과 성별과 나이와 모든 것이 다양한 만큼 복합쇼핑몰을 보는 생각도 정말 다양하다”며 “그 다양성을 시에서 상생협의체로 다 모아 다양한 목소리를 폭넓게 수행해 더 즐기기 좋은 광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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