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성장률 상반기 2.3·하반기 2.1%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 7개월 연속 상승
광주, 자동자·반도체 등 수출 증가 ‘전망’
올해 호당 농가소득 작년보다 2.8% 올라
中企 경기 5개월째 ↓ 광주·전남은 평균 상회

 

설 앞두고 붐비는 말바우시장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광주광역시 북구 말바우시장이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2024 갑진년(甲辰年) 우리나라 경제는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향후 경기 향방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 연속 상승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주의 수출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전년도 대비 소폭 감소에 그치며 선방했다. 무역 흑자는 9년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도 다수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자동차, 반도체 등 호조로 광주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의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내수 부진 등의 이유로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째 하락하며 ‘적신호’가 켜졌다. 다만 광주·전남의 경우 줄곧 내림세에도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남도일보는 각 경제 전문기관의 분석,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현대경제연구원 2024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연합뉴스

◆2024년 한국경제성장률 2.2% 전망

현대경제연구원은 갑진년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전망치(2.2%)와 같고, 한국은행의 전망치(2.1%)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이다.

7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한국경제 수정 전망’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 2.3%, 하반기 2.1%로 연간 2.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외수를 중심으로 경기 저점을 형성하는 가운데 회복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예상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 98.9로 6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향후 경기 향방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4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해 99.9를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부문별로 소비는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돼 실질 처분가능소득이 감소하며 회복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예상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선행지표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에 따라 성장률이 하락할 전망이다. 건설 분야 자금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0을 하회하는 가운데 건설 기업의 부채비율이 확대되면서 재무건전성과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부동산 PF 부실화로 건설기업의 자금경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건설 체감경기 악화 역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고금리로 인한 기업 투자여력 훼손, 누적된 부채, 투자심리 회복 지연 등으로 강한 반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기업의 수출경기 회복 체감도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경기 차별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 수출은 4분기부터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선행지표인 수출경기확산지수는 지난해 11월 50, 체감지표인 수출전망 BSI는 76을 기록해 기준선 100을 하회한 바 있다.

고용은 지난해 실업률과 고용률이 각각 2.7%, 62.6%로 역대 최저·최고를 기록했지만, 여성·고령자의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 중심으로 차별화되는 흐름이 있었다.

이에 연구원은 고용시장 양극화,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양호한 수치를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은 2% 초반대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외수 환경 개선과 국내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 회복을 통한 내수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자동자·반도체 등 수출 증가 ‘전망’

올해 광주는 글로벌 IT 경기 회복과 친환경차 호조세 지속 등의 이유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7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 수출은 전년대비 1.3% 감소한 177억2천만 달러였다. 수입은 26.7% 감소한 71억2천만 달러, 무역수지는 10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광주의 수출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전년도 대비 소폭 감소에 그치며 선방했다. 무역 흑자는 9년만에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더해 자동차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미국 물량이 크게 확대되면서 미국 수출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구조적으로는 단일 품목·단일국가 편중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다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자동차, 반도체 등 호조로 광주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는 분석했다.

AI 탑재 신규 스마트폰 출시 등 전방 IT제품 수요 개선으로 반도체 업황은 전년 대비 안정화로 예상됐으며,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구매 수요 회복, 고부가가치 차량 호조세 지속 등으로 자동차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경기는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지정학적 위기, 유가 흐름, 자국 우선주의 확산 등 핵심 변수 양상에 따라 변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계적인 긴축통화 정책 영향으로 경기 흐름이 둔화돼 올해도 2% 내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부터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GDP 성장과 인플레이션 완화가 빠르게 이어질 경우 올해 세계교역은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AI 산업 성장에 따른 IT 수요 확대, 전기차 수출 증가세, 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7.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환율의 경우 미국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달러화는 하반기로 갈수록 강달러 국면에서 벗어나 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는 OPEC+ 원유 감산, 중동 전쟁 불안감 확산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국제유가는 90달러 내외로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농가소득 동향과 전망 및 농업생산액·농가소득 추이. /뉴시스

◆농업생산은 작년과 비슷…소득은 2.8% 증가

올해 농업생산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농가 한 곳당 소득은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올해 농업생산액을 작년보다 0.6% 증가한 59조5천억원으로 예측했다.

품목별로 보면 식량작물 생산액은 10조7천억원으로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소류 생산액은 13조4천억원으로 1.0% 감소하고 과실류 생산액은 6조1천억원으로 5.7% 증가할 것으로 각각 예측됐다.

한우·육우 생산액은 2.9% 증가하지만, 돼지와 가금류 생산액이 줄어 전체 축산업 생산액은 작년보다 0.3% 증가한 25조5천억원으로 관측됐다.

농가 경영비는 비료비, 사료비 등이 떨어져 작년보다 2.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농경연은 농가 한 곳당 소득은 작년보다 2.8% 증가한 4천970만원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호당 농가소득이 지난해 대비 4.7%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농경연은 품목별 공급량과 가격 전망도 예상했다. 사과, 배, 감귤, 복숭아, 단감, 포도 등 6대 과일 생산량은 작년보다 12% 증가한 180만t으로 내다봤고 수박, 오이, 토마토, 참외, 딸기, 호박, 풋고추, 파프리카 등 8대 과채 생산량도 197만t으로 작년보다 2%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배추, 무, 당근, 양배추 등 엽근채소 생산량은 377만t으로 작년보다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양파, 마늘, 건고추 등 양념채소 생산량은 12.1% 증가한 209만t으로 예측됐다.

올해 상반기 쌀 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상반기 감자 가격은 공급량 증가로 하락하고 콩도 물량 증가에 따라 8∼10월 가격이 작년 동기보다 1∼3%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축산물 중에서는 한우(거세우 기준) 도매가격이 3.3% 떨어지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작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닭고기 가격은 작년보다 6.6% 하락하고 계란 산지 가격은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관측됐다.

곡물 수입단가는 식용의 경우 작년보다 14% 떨어지고 사료용은 16%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광주·전남 중소기업 업황전망 SBHI.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 제공

◆중소기업 경기 5개월째 하락…광주·전남은 전국 평균 상회

중소기업의 경기 전망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광주·전남의 경우 경기 전망이 줄곧 내림세에도 전국 평균보다 상회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2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2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월대비 2.1p 하락한 75.4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2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의 2월 경기전망은 전월대비 2.4p 하락한 79.3이며, 비제조업은 1.9p 하락한 73.8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전월대비 1.5p 하락한 71.7, 서비스업은 74.2로 전월대비 2.0p 하락했다.

2024년 2월의 SBHI와 최근 3년간 동월 항목별 SBHI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제조업은 경기전반, 생산, 수출, 재고, 고용은 악화됐다. 다른 항목은 이전 3년 평균치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은 수출, 영업이익 전망은 악화된 한편, 다른 항목은 이전 3년 평균치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월 중소기업 경영애로는 내수부진 비중이 62.0%로 가장 높았고, 인건비 상승 46.2%, 업체간 과당경쟁 33.4%, 원자재 가격상승 29.6% 순이었다.

광주·전남 중소기업의 경우 4개월 연속 경기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2월 광주·전남 중소기업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76.2(전국 평균 75.4)로 전월대비 3.1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85.7) 이후 11월 (83.0), 12월(79.8), 1월(79.3)이어, 4개월째 하락이다. 지역별로 광주는 전월(75.8) 대비 5.7p 하락한 70.1로 전망됐고, 전남은 전월(82.4) 대비 0.3p 하락한 82.1로 내다봤다.

제조업의 2월 경기전망은 전월(79.5) 대비 2.1p 하락한 77.4이며, 비제조업(79.0)도 4.3p 하락한 74.7로 나타났다.

항목별 전망에서 내수판매(77.3→73.3), 경상이익(75.1→70.2), 수출(92.6→82.3), 자금사정(74.4→70.9) 모두 하락했고 역계열 추세인 고용수준(93.2→91.8)은 나아졌다.

광주·전남 기업들의 주된 경영애로는 인건비 상승으로 나타났다.

1월 광주전남 중소기업의 주된 경영애로는 인건비 상승(58.2%)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고 다음은 내수부진(47.1%), 인력확보 곤란(32.7%) 및 고금리(32.7%)가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고금리와 원자재가격 등의 상승으로 인한 경영난과 경기침체 지속으로 인해 경기전망에 대한 부정적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현행 기자 lh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