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
이후형 광주상공회의소 기획조사본부장

 

이후형 광주상공회의소 기획조사본부장

지난해 글로벌 경기는 주요국의 금리인상 부작용과 지정학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보여준 것으로 나타나 2024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지역은 군공항이전특별법을 비롯해 미래차 국가산단과 소부장 특화단지, 복합쇼핑몰 3종 세트 등 굵직한 경제 현안들에서 의미 있는 성과와 진전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아직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것은 아니다. 팬데믹으로 촉발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으며, 유럽·중동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전국 2천15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도 경영·경제전망 조사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은 올해 위협적인 대내외 리스크로 ‘고원자재가·고유가(51.1%)’, ‘고금리 등 자금조달부담(46.6%)’ 등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제 회복시점에 대해서도 ‘내년(2025)’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40.1%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지역 기업들의 사정은 더 힘겨울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를 극복하지 못한 일부 기업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건설 관련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대유위니아 사태로 대변되는 가전산업 분야 역시 위축된 소비심리의 여파로 투자 확대 보다는 보수적 경영기조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연말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지역 기업 1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에서 전체 응답기업의 52.8%가 대내외 리스크를 우려하며 올해 경영전략으로 성장이 아닌 ‘안정’을 선택한 것은 일선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생산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수출 또한 소폭이지만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멀리 내다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기업이 지금의 위기를 건강하게 잘 버텨내기 위해서는 재무적 위험요인을 사전적으로 점검하고 대비함으로써 고금리 지속 등 단기적 충격에 대한 자생력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기업은 사업의 본질에 대해 재정의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는 등 작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혁신을 거듭해 초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혁신 노력과 더불어 민간 부문의 회복 모멘텀 강화를 위한 정부, 지자체의 규제완화, 투자 보조금의 등의 정책적 지원 확대와 빠른 집행이 요구된다.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웅크림이 필요하다. 기업 뿐 아니라 근로자, 민간과 정부 등 모든 주체들이 함께 뭉치고 긴밀히 협력하여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밝은 내일로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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