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농협중앙교육원 교수)

 

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설 명절이 지났다. 올해 설은 2월에 있다 보니 으레 한겨울의 설날 풍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아침에는 아직 영하의 기온이긴 하지만 낮에는 완연한 봄 날씨 같이 설날치고는 따뜻했다.

문제는 미세먼지였다. 이맘때쯤 단골뉴스거리 중 하나인 미세먼지가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나 설 연휴 내내 괴롭혔다. 특히 수도권은 더 심했다. 거의 하루 종일 미세먼지로 뒤덮인 희뿌연 하늘을 마주해야 했다. 잠깐 외출이라도 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챙겨 단단히 써야만했다.

‘미세먼지 문제’,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기후위기 속에서 어쩌면 올해보다 내년이, 내년보다 그 다음 해가 더 걱정이 되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미세먼지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이유다. 도시숲 조성사업도 그 중의 하나다. 이미 2020년 6월에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약칭 도시숲법)’이 제정·공포돼 도시숲 확대 정책이 탄력 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있기에 더욱 그렇다.

‘도시숲’이란, 국민의 보건휴양·정서함양 및 체험활동 등을 위하여 조성 관리하는 산림 및 수목을 말한다. 길거리의 가로수나 공원의 나무들을 모두 포함한다. 도시숲 1㏊는 연간 대기오염물질 168㎏(미세먼지 46㎏)을 흡착·흡수한다. 나무 47그루의 미세먼지 흡수량은 경유차 1대의 미세먼지 발생량과 맞먹는다. 나무 1그루가 공기청정기 10대 및 에어컨 10대의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최근 산림청에서는 시흥시 산업단지와 주거지역 사이에 조성된 차단숲(곰솔누리숲)의 미세먼지 저감효과성을 분석하여 발표했는데, 차단숲을 조성한 후 10년새 주거지역의 미세먼지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고 한다. 이렇듯 다음 세대에게 ‘맑은 하늘’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도시숲’ 확대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미세먼지 대책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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