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경선 발표 일정 등 대부분 비공개
컷 오프·하위 20%·단수 등 설 무성
비명계 공천 학살 등 의구심만 ‘증폭’
‘불이익 받을까’ 후보들 일언반구 못해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이 4월 총선 광주·전남지역 경선 후보를 공식 발표하지 않으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중앙당이 공천 일정과 후보들 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정보 공개를 밝히지 않아 시스템 공천이 ‘헛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민주당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설 연휴 앞둔 지난 6일 1차 경선 지역구를 발표했다. 광주에서 3곳이 포함됐다. 경선지는 모두 ‘2인’ 경선으로 압축됐다. 현역 국회의원과 도전자의 1대1 구도다.

공관위는 이날 정량평가인 공천 적합도 조사 40%에 정체성 15%, 도덕성 15%, 기여도 10%, 의정활동 능력 10%, 면접 10% 등 총 60%로 구성된 정성평가를 합산해 경선 지역 후보자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3곳은 광주 동남갑, 북구갑, 북구을 선거구다. 선거구 획정 지연 탓에 전남지역 10곳의 선거구는 설 연휴 이후 경선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천 문제는 이후 감감무소식이라는 점이다. 빨라야 오는 16일 광주지역에서 2곳 정도만 발표될 것이라는 설만 나돌고 있다.

광산갑 선거구의 경우 현역 이용빈 의원과 박균택 당 대표 법률 특보 등 2명의 예비후보만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2인 경선 지역구 발표에 포함되지 않아 지역 정가에서는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또한 1차 경선 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선거구에서는 예비후보 캠프별 각종 억측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을 선거구의 경우 8명의 예비 후보가 난립하고 있고, 서구갑과 광산을도 각각 4명의 예비후보가 나선 상황에서 경선 후보 선정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역에서는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과 무관한 3곳 선거구 중 1곳이 사실상 전략공천이나 다름없는 단수 공천 지역구로 확정됐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공관위 측은 1차 경선 지역 선정에 특별한 기준은 없고, 논의 순서에 따라 결과를 발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략 선거구인 광주 서구을 지역구는 사실상 전략 공천 지역이라는 얘기도 정가에 돌아 예비후보 등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서구을은 복수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만큼 지역 내 반발 등을 고려하면 경선이 점쳐졌지만 민주당은 이를 묵과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광주에서는 그동안 전략공천설이 거론될 때마다 지역민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반발을 불러왔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 개별 통보 역시 설 연휴 이후에 하기로 했지만 아무런 발표가 없어 각종 추측이 난무한다.

민주당 내에서는 하위 20% 선정과 관련, ‘광주 1명·전남 2명’, ‘광주 2명·전남 4명’이 포함됐다는 다양한 버전의 설이 돌면서 지역 정가에 긴장감도 감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천 학살 명부라는 비아냥 섞인 말까지 돌고 있다.

당초 공관위 금고에 보관돼 있다고 밝힌 현역 의원 평가는 이날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개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 위원장이 하위 평가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한다고만 알려졌을 뿐 통보 시점은 명확하지 않아 의원들의 긴장감만 고조시키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공천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민주당이 현역 하위 평가로 의원들의 숨통을 쥐고 있는 상황이다. 서둘러 통보해봤자 반발만 부추기고 탈당해 타 정당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역 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은 민주당의 이같은 깜깜이 공천 진행에도 불구, 자칫 불이익을 받을까 일언반구도 못하는 실정이다.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후보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만큼 과열 양상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광산갑, 동남갑 등에서는 후보들간 네거티브 선거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등 혼탁 선거가 현실화 되고 있다.

최근 광주를 방문한 이해찬 전 대표는 당내 경선과 관련해서 “2020년 우리가 180석을 얻는 선거 과정에서 공천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며 “그래서 분열도 없었고 승리했는데 이번 총선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얼마 전 이재명 대표와 점심을 하며 사천하지 말고 시스템 공천을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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