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통합결정 부끄러운 결말”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공동대표. /뉴시스

제3지대 5개 세력이 뭉친 ‘개혁신당’의 이낙연 공동대표가 총선을 50일 앞두고 “부실한 통합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며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통합 선언 11일 만이다.

이낙연 대표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낙연 대표는 전날(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기존에 사용한 당명인 새로운미래로 당을 등록하며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아왔고 이날 결별을 공식적으로 공포했다.

이낙연 대표는 “신당통합은 정치개혁의 기반으로서 필요했고, 설 연휴 이전에 이루고 싶었다”며 “그래서 크게 양보하며 통합을 서둘렀지만 여러 문제에 부딪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런 문제에 ▲통합을 유지한다 ▲통합주체들의 합의를 지킨다 ▲민주주의 정신을 존중한다는 세 가지 원칙으로 대처했다”며 “그러나 통합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전날(19일)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 표결로 강행 처리됐다”며 “민주주의 정신은 훼손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 배제하려 했다”며 “낙인, 혐오,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고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낙연 대표는 ”법적 합당 이전에 신당 판도가 분명해진 것은 불행 중 다행일지도 모른다. 불확실성은 긴 것보다 짧은 것이 좋기 때문“이라며 ”도덕적·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 견제도 정권 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능하고 타락한 거대양당의 독점적 정치구도를 깨고 진영보다 국가, 정치인보다 국민을 먼저 보호하는 본격 대안 정당을 만들겠다“며 ”기득권 정당의 투쟁 일변도(一邊倒) 정치를 흉내내지 않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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