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석 적십자사 안전강사봉사회 명예회장
1989년 첫 헌혈…최근 200회 달성
응급처치 강의 통해 생명 나눔 앞장
‘나눔국민대상’ 등 복지부 표창도

 

“헌혈도 처음이 어렵지, 막상 해보면 무서울 게 없습니다.”

올해로 200회째 헌혈을 달성한 노경석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안전강사봉사회 명예회장의 말이다.

최근 광주·전남혈액원으로부터 헌혈유공장 ‘명예대장’을 수상한 노 회장의 첫 헌혈은 지난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려웠던 가정 형편 속에서도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고민을 거듭하다 헌혈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고교 재학 시절, 이 같은 마음으로 광주 동구 충장로에 세워진 헌혈 버스를 호기롭게 찾아갔으나 체중 미달로 대차게 헌혈을 거부당했던 일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다고 그는 말한다.

이후 헌혈을 하기 위해 일부러 체중을 증량했고, 고교 졸업 후 헌혈 자격조건인 50㎏을 달성하면서 그토록 염원했던 헌혈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당시만 해도 광주 지역에 헌혈의 집이 없었기 때문에 전혈을 하기 위해 8주에 한번씩 시내를 돌며 헌혈 버스를 찾아다녔으며, 버스가 없으면 다음날 다시 찾아갈 정도로 헌혈에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지난 1992년부터는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헌혈의 집 금남로센터가 들어서면서 수고를 덜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노 회장은 “다른 사람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집안이 어려워 내가 베풀 수 있는 게 그 당시 헌혈밖에 없었다”며 “헌혈을 하고 싶어 몸무게를 속였으나 간호사가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체중 미달인 걸 알았는지 쫓아냈었다”고 겸연쩍게 웃었다.

노 회장은 헌혈 외에도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 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또 다른 ‘생명 나눔 전도사’ 역할을 수행 중이다.

본인이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거나 눈 앞에 생명이 위중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라는 생각에서 비롯돼 응급처치 교육기관을 소수문했고, 혈액원 등 적십자사의 도움을 받아 강사 자격을 취득하게 됐다.

1995년부터 강의를 시작했으니 강사 경력만 올해로 30년을 채우게 됐고, 강의를 통한 보람도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응급처치 교육 강사로서의 투철한 사명감과 생명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2021년에는 보건복지부와 KBS가 공동으로 주관한 ‘나눔국민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끝으로 노 회장은 헌혈을 통한 보람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적극적인 헌혈 동참을 당부했다.

그는 “헌혈과 응급처치 교육 모두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해볼 생각”이라며 “생명을 살리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 많은 분들의 헌혈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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