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친정팀 한화 이글스 복귀
세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경험
좌완에이스 계보…선발 중심축
라이벌 구도…리그 흥행도움 기대

 

KIA타이거즈 양현종, SSG랜더스 김광현, 한화 이글스 복귀를 앞둔 류현진. /뉴시스

2000년대 후반 한국 야구의 좌완 에이스 계보를 잇는 양현종, 김광현, 류현진의 꿈의 매치업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메이저리그에서 11년 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친정팀 한화 이글스의 복귀를 앞두면서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좌완 트로이카를 이뤘던 KIA타이거즈 양현종과 SSG랜더스 김광현이 함께 KBO리그를 누리게 되면서 이들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류현진, 양현종, 김광현은 각 팀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를 맡으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류현진은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 데뷔 첫해 투수 3관왕과 시즌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는 KBO리그 7년 동안 통산 190경기에 등판해 1천269이닝을 던졌고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012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그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LA 다저스에서 뛰었고, 2020년부터 4시즌 동안 토론토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2019시즌은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성공 신화를 썼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빅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를 두고 저울질했고, 고심 끝에 1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류현진이 12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오면서 20대 시절을 국내 프로야구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이들이 이제는 30대 중반 노장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됐다. 이들은 똑같이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류현진보다 1년 후배인 양현종과 김광현은 1년 뒤인 2007년 프로에 입단했다.

광주 동성고 출신인 양현종은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KIA가 통합우승을 차지한 2017시즌에는 31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데뷔 이래 처음으로 20승을 따내며 8년 만에 통합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2020시즌 후 FA 신분이었던 양현종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체결한 뒤 2021시즌 빅리그를 경험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은 4년 총액 103억원에 KIA와 계약했다. 그는 지난 시즌 29경기 등판 171이닝을 책임지며 3.58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때 김광현도 양현종과 함께 나란히 KBO리그로 돌아왔다. 김광현은 2020년과 2021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생활을 마치고 SSG로 복귀했다. 그는 4년 총액 151억 원에 SSG와 사인하면서 리그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김광현은 2022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에는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으로 마감했다.

아쉽게도 전성기 시절 이들의 대결은 거의 성사되지 못했다. 류현진은 김광현, 양현종과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 KBO리그에서 함께 했으나 김광현과 단 한번도 대결을 치르지 못했다. 양현종과는 한 차례 선발 맞대결을 했었다. 양현종이 신인일 때인 2007년 류현진을 선발로 만난 경험이 있다.

2024시즌 프로야구는 류현진의 복귀로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이들의 빅매치가 성사된다면 리그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랜기간 이뤄지지 못했던 좌완 에이스들의 ‘세기의 대결’이 올 시즌 펼쳐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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