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첫 연습경기서 4안타 폭발
부상 아쉬움 털고 재활 훈련 집중
고교 라이벌 김도영 ‘시너지 효과’
“부상으로 그동안 아쉬웠지만 이제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KIA타이거즈 일본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3년차 내야수 윤도현이 5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이범호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윤도현은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wiz와의 연습경기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을 쳐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4시즌 첫 출발 첫 경기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첫 타석에서는 1회 쿠에바스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두 번째 타석인 3회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올라 상대 투수 원상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5회에는 좌전 적시타를 추가, 7회에는 2루타를 때려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윤도현은 “이날 이렇게까지 칠 줄은 전혀 몰랐지만, 큰 한방을 계속 노리고 있었다”며 “패스트볼(직구)만 보고 한번 쳐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기간 선배님들이 부상만 조심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다친 이후로는 몸 관리에만 집중했다”며 “혼자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 경기에 대해 크게 의미 부여는 하진 않지만, 자신감을 얻은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윤도현은 고교 시절 김도영과 라이벌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윤도현은 김도영과 2022년도 입단 동기로 1차 지명을 받은 뒤 윤도현은 2차 지명에서 2라운드 전체 15번으로 KIA에 입단했다.
하지만 프로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2년 3월 시범경기 중수골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오랜 재활 끝에 지난해 2군 경기에 나왔고 1군 데뷔를 했으나, 단 한 경기만 출전했다. 재활과 훈련을 꾸준히 한 윤도현은 호주 1차 캠프에 이어 2차 일본 캠프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도영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저보다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했다. 부상 기간 유튜브에 쳐보기도 하고 어떤 걸 보고 배워야 할지 찾아보기도 했다”며 “도영이가 곁에서 함께 있는 것이 저에게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습경기에서 큰 두각을 보여준 윤도현이 ‘주전급 백업’으로 꾸준히 성장한다면 KIA 내야진은 더욱 튼튼해질 수 있다. 부상으로 인해 발목을 잡혔던 윤도현이 2024시즌 새롭게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 오키나와/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