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 위원장
1980년 경험하지 않은 정치인의 고민
민주·인권·평화의 보편적 가치 실현
“관련 제도·조례 정비 적극 나설 예정”

정다은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정다은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5·18 민주화운동을 경험하지 않은 1986년생 정다은 광주광역시의회 의원은 많은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다.

5·18 관련 단체의 사유화 주장이 옳은 것인지? 5·18 당사자에 일반시민과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90년대 열사들이 포함돼야 하는 것이 아닌지? 오늘날 5·18이 놓인 현실을 더불어 행정과 정치에 어떤 책임이 있는지? 등등 머리 속에는 다양한 숙제가 가득했다.

지난해 5월 정다은 시의원은 강수훈, 심창욱, 이명노, 채은지 의원 등과 함께 ‘응답하라! 1980’을 주제로 5·18 문제에 대해 그동안 고민했던 내용의 5분 발언을 했다. 당시 광주시의회의 5분 발언은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낳았다.

정다은 시의원은 이를 계기로 그해 7월 5·18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5·18특별위원회는 5·18을 소중한 광주의 유산이자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초선의원 9명(정다은 위원장, 명진, 강수훈, 심창욱, 안평환, 이귀순, 이명노, 채은지, 최지현 의원)으로 구성됐다. 그 중 5명이 5·18을 직접 경험하지 않는 청년의원이다.

정다은 위원장은 “5·18이 한때 모두가 함께 목숨을 걸고 인생을 바치며 지켜야 했던 것 이었다면, 지금은 공격받고 외면 받는 존재가 돼 버렸고, 이런 현실이 5·18 내·외부에 존재하는 사회적 문제, 즉 오월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제9대 의회에서는 오월공동체 회복과 화합, 민주·인권·평화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시대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5·18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5·18을 다시 추앙받는 존재로 만들려면 산적해 있는 오월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오월문제를 드러내고, 이러한 것을 조금씩 해결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가장 오월문제로 가장 뜨거운 것은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이 지난해 12월 종료됨에 따라 5·18진조위의 조사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5·18특별위원회에서는 향후 진상조사위를 대비하고 5월 현안에 대한 공론화 작업을 지속하고 관련 제도와 조례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기관 간의 협업 체계, 총괄 시스템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목표다.

정다은 시의원은 “광주시의 총괄적인 계획 하에 각 기관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하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이러한 협업이 진행된다면 중복 사업을 줄이고 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시의원은 이어 “올해 6월 30일까지 해서 5·18특별위원회 활동이 끝나지만 우리의 5·18은 영원히 살아 있으니 외면하지 마시고 쭉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며 “결국 5·18은 우리가 지켜 미래세대에 넘겨주어야 한다는 마음을 시민들이 잃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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