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최고위원회서 서구갑 송갑석·조인철 경선 결정
박혜자 경선 포함시킨 재심위 결정 이틀만에 뒤집어
담양·함평·영광·장성은 이개호 단수 확정
박노원·이석형과 3자 경선 재심 결정 무효화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여론조사 1위 경선 배제
명확한 설명도 없어…고무줄 공천·친명 챙기기 비판 거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지역 공천 심사가 오락가락 뒤집혀 ‘고무줄 공천’ ‘입맛대로 공천’이라는 지적이다. 예비후보와 유권자들 사이에선 “해도 너무 한다”는 목소리들이 나온다.

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심야회의에서 공직선거후보자추천재심위원회(재심위)가 의결한 광주 서구갑과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의 재심 결정을 기각했다.

재심위는 이틀전 당초 공천관리위원회가 결정한 서구갑 송갑석 현 의원과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2인 경선을, 박혜자 전 의원을 포함한 3인 경선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최고위는 재심위 결정을 번복해 서구갑은 다시 송 의원과 조 전 부시장 2인 경선으로 치러진다.

최고위는 또 공관위가 발표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도 현역 의원인 이개호 정책위의장 단수 추천을 박노원 민주당 부대변인, 이석형 전 함평군수 3인 경선으로 의결한 재심위 결정도 기각했다.

재심위는 이 의장의 경우 다른 예비후보들과 경쟁력 격차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단수 공천을 취소하고 3인 경선으로 바꿨으나, 최고위가 다시 이 의장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박 부대변인과 이 전 군수는 공관위가 이 의장을 단수 추천하자 “황제·밀실·셀프 공천”이라며 강력 반발해 왔다.

이날 최고위는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를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해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전략공천했다. 이 지역구 현역인 서동용 의원은 공천 배제됐다.

지난달 25일 공관위, 지난달 29일 재심위, 3월 2일 최고위 등 6일 만에 결정이 오락가락 바뀌면서 민주당 공천 파동은 격화될 전망이다. 공관위와 재심위, 최고위의 공천 심사 결과가 따라 각각 다른 데다,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도 부족해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거세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의 경우 최근 두차례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신성식 예비후보를 컷오프하고 2인 경선에 이재명 대표 특보인 김문수 예비후보를 포함시킨 것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친명’계인 김 예비후보의 공천을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 신 예비후보를 탈락시켰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신 예비후보는 경선 배제 후 재심신청을 해놓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지난 28일 낸 성명에서 “민주당 경선이 당 대표와 누가 더 친한 사람인가를 뽑는 대회가 됐다”며 “사천·줄서기 행태 등 민주당이 보이는 오만과 무능을 참아내기 힘들 정도”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지역 원로들도 최근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 “민주당이 아니라 이재명당”이라는 입장을 권노갑 상임고문에게 전달했다.

광주·전남 여론도 급속히 악화하는 추세다. ‘비명횡사’로 표현되는 공천 파동과 광주·전남 지역이 오락가락 공천 심사를 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남지역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공천 과정을 보면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다. 명확한 설명도 없이 공관위, 재심위, 최고위 결정이 다르다. ‘입맛대로 공천’ ‘고무줄 공천’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친명’ 후보를 챙기기 위한 것으로 비쳐진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순천지역의 경우 기대했던 선거구 분구가 무산돼 여론이 좋지 않은데 오락가락한 결정으로 민심이 더 악화되지 않을 까 걱정이다”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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