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 출신…‘광탄소년단’ 합류
홈 개막 FC서울전서 유효슈팅 기록
“공격포인트 늘리고 팀 우승 목표”

 

광주FC 프로 첫 데뷔를 알린 안혁주가 경기 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박건우 기자

광주FC 유스 출신으로 꿈꿔왔던 프로 무대에 발을 딛은 안혁주가 성공적인 첫 데뷔전을 치렀다.

안혁주는 지난해 금호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재학 중에 이정효 감독의 콜업을 받으면서 올 시즌 광주F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안혁주는 지난 2일 광주FC 홈 개막전인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효 감독은 이희균, 이건희, 안혁주에게 전방을 믿고 맡겼다.

안혁주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서울 골대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슈팅은 서울 골키퍼 최철원에게 막혔지만,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특히 이 슈팅을 시작으로 광주가 확실히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첫 데뷔전을 치른 안혁주는 “프로 첫 경기에서 승리를 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경기 전에 많이 떨렸었는데, 형들이 많이 조언을 해줘서 경기장을 들어가서는 편하게 경기를 뛸 수 있었다”며 “막상 들어가 보니 충분히 경기를 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앞으로도 경쟁력 있게 해볼 만 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광주FC 안혁주. /광주FC 제공

안혁주는 이날 이정효 감독과 약속했던 ‘25분’보다 조금 일찍 물러났다. 짧은 시간이지만 안혁주는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경기장을 누볐다.

그는 “이틀 전부터 감독님이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시며 자신감 있게 하라고 이야기해주셨다. 25분 그 시간 안에 팀을 위해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3분 정도 일찍 경기장에서 내려온 것 같은데 첫 번째 슈팅에서 골을 넣었으면 25분을 채우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는 더 많은 시간을 받을 수 있도록 보완하고 잘 준비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경기를 뛸 때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부모님께도 경기에 뛸 수도 있다고만 이야기했는데 직접 뛰는 모습을 보니 뿌듯해하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미소 지었다.

안혁주는 꿈에 그리던 프로 첫 데뷔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도 이야기했다.

안혁주는 “선제골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희가 평소 사이드 윙들이 연습했던 장면인데 실제 경기에서도 볼이 타이밍 맞게 잘 건네줬고 아름다운 패스 연계가 나왔다. (이)건희 형이 건네준 공을 (이)희균이 형이 잘 마무리 해줘서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안혁주의 합류로 축구 명문 금호고(U-18) 출신의 명맥도 이어가게 됐다.

현재 광주FC는 금호고(U-18) 출신 엄지성과 허율, 정호연, 이희균이 ‘광탄소년단’ 으로 활약하고 있고 주장 안영규 역시 맏형으로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 모두 이정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2시즌부터 기량이 빠르게 발전했다. 안혁주는 이들을 보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워나갔다. 막내 안혁주가 함께 뛰게 되면서 올시즌 금호고 출신 ‘광탄소년단’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정효 광주FC 감독도 안혁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적 있다.

이 감독은 안 선수를 두고 “저돌적이고 무모할 정도로 도전적인 선수다. 이 선수의 장점을 살리면 큰 재목이 될 것 같아 엄지성을 벤치에 두고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혁주는 “이 감독님 말씀대로 비슷한 것 같다. 공격수로서 좀 많이 도전하는 편이다. 형들한테도 배워야 하지만 형들에게도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 말씀 하신 것처럼 ‘깡’ 있게 축구 하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단기적인 목표는 일단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팀이 우승까지 가는 것을 보고싶다”고 새 프로 축구 인생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광주FC 안혁주. /광주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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