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홈 2연승 질주…“만족 끝 없어”
“우리 축구 일관되게 하는 일은 숙제”
“평균 관중 6천명…사비로 캐스퍼 보답”

 

이정효 광주FC 감독. /광주FC 제공

“축구의 본질을 잊어선 안 된다. 축구로 보답해야 팬 찾아온다.”

프로축구 홈 개막전과 2라운드 승리를 이끌며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광주FC의 사령탑 이정효의 말이다. 광주FC는 지난 10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2라운드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지난 2일 개막전에서 FC서울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던 광주는 2승 0패를 기록,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팬들의 응원도 뜨겁다. 홈 개막전인 서울전에서는 역대 최다인 7천805명의 관중이 운집했고, 이날 경기에서는 5천786명의 관중이 몰렸다.

하지만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황임에도 이정효 감독은 좀처럼 만족하지 못했다. 이날 역시도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과 환경에 대해서 질책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 감독은 “매 경기 너무 힘들다. 이제 2경기를 치렀는데 앞으로 경기가 무서워진다. 더 많이 준비해야 될 것 같고 많은 개선이 필요한 경기였다”며 “수비 실수로 실점했지만 그건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이걸 극복하느냐 하지 못하느냐가 강팀인지 약팀인지 차이를 보여준다. 위안인 것은 후반에 극복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았는데 오늘 경기가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골이 많이 나와서 팬 분들이 즐거워하셨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특정 선수들은 스스로 생각을 깊게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 축구를 일관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숙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효 광주FC 감독. /광주FC 제공

이날 광주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강원에 실점했다. 전반전 큰 위협을 받으며 분위기를 강원에 내줬으나, 후반에 4골을 연달아 넣으며 경기를 역전시켰다. 개막전인 서울전에서도 골을 넣은 가브리엘이 이날은 2골을 넣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완전히 증명했다.

가브리엘에 대해 이 감독은 “재밌는 친구이다. 확실히 다른 선수들도 경쟁을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골을 넣었다고 다른 플레이를 등한시하면 이건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소통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정확히 짚어줘야 할 것 같다. 그래야만 가브리엘이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2경기에서 골문을 든든히 지켜낸 수문장 김경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김경민 선수가 항상 매 경기 저희팀이 승점을 챙길 수 있게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도 힘든 빌드업을 만들고 후방에서 든든하게 이끌어주기 때문에, 전방에 있는 선수들이 골로 보답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선 경기에서 이 감독은 광주 평균 관중수가 6천명이 넘으면 마지막 홈 경기때 사비로 캐스퍼 한 대를 경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이 감독은 “승리 적금을 잘 들고 있다. 평균 6천여명의 관중이 오시면 제가 약속한 캐스퍼를 꼭 내놓도록 하겠다”며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게 광주 선수들한텐 큰 힘이 된다. 광주의 분위기로 봐서는 경기장이 너무 작아보인다. 저희 선수들이 성적을 내고 노력하는 것에 비해 경기장이 선수들을 담을 수 없는 것 같다. 많은 팬들이 광주를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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