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개최 민생토론회서 약속
김영록 지사 건의에 입장 표명
“어느 대학 할지 알려주면 추진“
우동기 “굉장히 큰 선물 받아”
‘도민 염원’ 해결 기대감 고조

 

전남 민생토론회, 모두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전남도청에서 ‘미래 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20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통해서다. 윤 대통령의 공식 발언으로 180만 전남도민의 염원이자 30년 숙원사업 해결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관련기사 3면>

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 말미에 김영록 전남지사의 국립 의대 신설 건의에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비록 조건부이지만 윤 대통령이 전남 국립 의대 신설 추진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정부의 필수·지역 의료체계 강화 정책과 맞물려 전남 국립 의대 신설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 국립 의대 신설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우동기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은 토론회 이후 브리핑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는 의대 설립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 전남으로선 굉장히 큰 선물을 받은거 같다”며 “아마도 대통령 임기 중에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남은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지역이다. 의료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매년 300명 가까운 전남도민이 광주에 있는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던 중 사망한다. 길게는 2시간 5분 걸리는 응급의료센터를 찾아가다가 길에서 죽음을 맞는 게 전남의 의료 현실이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에게 이런 절박함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임기 중 3차례나 방문해 (전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고, 10가지가 넘는 지역 현안을 챙겨주시겠다고 해 가슴이 먹먹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뒤 국립 의대 신설에 대해 언급했다.

또 김 지사는 “전남은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원년으로 삼고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교육과 의료 분야와 관련해 정부가 최근 밝힌 강소전문병원 중심 의료체계 개편에 적극 찬성하며 이를 위해 전남에 국립 의대가 있어야 전체적으로 (의료혁신이) 완결될 수 있다”며 국립 의대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대해 도민 76%가 적극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부가 나서서 의료개혁 원년으로 의대 증원을 추진 중인데, 지방정부도 적극 뒷받침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전남도는 구체적인 전략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목포대와 순천대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동 단일의대 설립에 합의한 만큼 현재로선 공동 의대 설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동 단일의대 설립안은 캐나다 노던 온타리오 의과대학 사례를 순천대와 목포대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던 온타리오 의대는 캐나다 레이크헤드 대학(서부 캠퍼스)과 로렌시안안 해 대학(동부 캠퍼스)에 각각 의대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전남 의대를 언급한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은 열어두되 단일 공동의대 설립에 방점을 찍고 추진하는게 순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전남을 방문해 광주-영암 아우토반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과 우주산업 발전,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지원 등을 약속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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