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간 연구…‘죽향딸기’ 등 개발
재배농민과 신뢰 회복·교류 확대
네덜란드 등 MOU 해외 개척 활발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이철규 단장.

“우리나라 농산물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전국 최초로 딸기 신품종인 ‘죽향’, ‘담향’을 개발해 지역의 위상을 드높인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이철규 단장(55)의 말이다.

그는 농민에게 희망을 주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등 딸기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4회 대산농촌문화상’, ‘제39회 청백봉사상’, ‘광복 70주년 기념, 전남농업을 빛낸 7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철규 단장은 지난 2005년 일본 품종 ‘육보’보다 좋은 우리 딸기를 만들어 달라는 지역 농민들의 바람을 담아 비닐하우스 2동에서 딸기품종 연구를 시작했다.

이듬해 ‘딸기 신품종 육성사업’을 추진, 7년여의 연구 끝에 군 자체 품종인 담양 1호 ‘담향’과 담양 2호 ‘죽향’을 개발했다.

담향과 죽향은 기존 품종보다 평균 당도가 높고 조기 수확이 가능한 우수 품종이다. 죽향은 세상에 나온 지 3년 만인 2015년 담양군재배면적 30%를 차지했고, 경매 시장에서 최고가격을 기록하며 ‘프리미엄 딸기’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딸기재배 농가들의 도움 때문이라고 한다.

이 단장은 “품종을 개발해 시장에 출하하기 전까지가 가장 어렵다. 농가에서 재배를 해야 하는데 100주, 200주씩 시범적으로 해서는 환경을 맞출 수도 없고 특성도 잘 안 나온다”면서 “그 때 농민이 ‘이래서 되겠느냐 그냥 한 동 다 하자’ 하고 하우스를 내줬는데 그게 참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죽향을 개발하니까 농민들이 재배해보겠다고 찾아왔다. 품종 하나로 농업기술센터의 위상이 달라졌다”면서 “재배 기술을 계속 이전하며 농가와 소통했고, 그렇게 농민의 신뢰가 커지고 교류가 활발해졌다”고 덧붙였다.

죽향은 홍콩의 야타백화점을 비롯해 프리미엄 마켓 8개 매장으로 높은 가격에 수출됐고 일본, 호주 등에서도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네덜란드, 베트남, 미국 등에서 MOU를 맺고 지속적으로 현지 재배적응성 시험을 함께 하며 국제품질인증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철규 단장은 “생과 수출이 힘든 유럽 시장에 종묘를 수출해 우리나라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젠 유럽뿐 아니라 캐나다, 인도, 케냐,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딸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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