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형석·민주당 김문수
개혁신당 천하람·진보당 이성수
무소속 신성식 가세…경쟁 치열
비민주당 관심 유권자 쉽게 만나
‘윤 정권 심판론’ 민주당 지지도
국립의대·체육시설 확충 바람도
◇천하람 출마여부 관심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진보당, 개혁신당 등에 무소속까지 가세하면서 4월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민주당 경선에서 1위 후보가 이중투표 의혹에 교체되고 경선 배제된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서는 등 변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김문수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손훈모 예비후보에게 패했으나 중앙당 번복으로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제8·9대 서울시의원을 지낸 그는 ‘암행어사 김문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이재명 당대표와의 인연, 현 정부 비판 등을 강조한다. 순천·여수·광양시를 묶는 (가칭)‘이순신특례시’ 로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메가시티 공약을 앞세워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통일부 차관을 지낸 김형석 후보가 출마한다.‘보수 불모지’인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장·차관 출신이다. 김 후보는 “탄탄한 행정경험과 폭 넓은 인적네트워크로 중앙정부로부터 순천시가 지금까지 못했던 염원을 이룰 수 있는 시민의 ‘든든하고 강한 힘’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보당에선 이성수 전남도당 위원장이 나선다. 25년간 노동자·농민·중소상공인 등과 동고동락해온 이 후보는 ▲자산 재분배 4대 정책 ▲불평등 해소 5대 공약 ▲꿈의 도시 순천 6대 비전 ▲지역 발전 7대 공약을 제시하며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개혁신당에선 천하람 전 최고위원이 출마가 유력하다. 다만 현재까지 예비후보 등록 하지 않는 등 운동에 나서지 않으면서 불출마설도 나온다. 고향인 대구로 옮길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당협위원장을 지낸 천 전 최고위원은 변호사로 활동하며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도 다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성식 전 수원지검 검사장은 민주당 경선에서 컷오프 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경선 컷오프 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렸지만 공천 배제됐다. 신 후보는 “순천시민의 의사와는 무관한 사람을 전략공천으로 내리꽂아 민주당에 대한 배신감도 크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발탁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키워준 신성식이 시대의 불의에 맞서 싸울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공천 지적 목소리 많아
19일 남도일보 취재진이 찾은 이곳에선 민주당 공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국민의힘, 진보당, 개혁신당, 무소속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민주당 공천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민심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순천 웃장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한 상인은 “손훈모 전 후보는 순천고 출신에 지역민들과 스킨쉽이 있었는데 김문수 후보는 연고가 없지 않나. 그래서 투표에 망설여지긴 한다”고 말했다.
순천 아랫장에서 만난 박모씨(42) 는 “민주당 후보가 맘에 들지 않아 개인적으론 김형석 의원을 응원하고 있다”며 “요새는 모르겠으나 국민의힘 후보도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풍덕동 주민 최모씨(68) “신성식 후보를 지지한다. 윤석열 세력 안 따라간 양심있는 검사라고 생각이 든다. 이번에 무소속으로 나온 점도 소신이 있어보여 좋았다”고 말했다.
또 “차라리 천하람이를 뽑는 게 낫다는 지인도 몇 존재한다. 천 후보는 진심을 보이지 않았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민주당에 강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례동에서 만난 박길재(71) 씨는 “어차피 민주당에 투표할 생각이다. 다만 천하람이는 좀 아쉽다. 연고도 없이 와서 거주지도 옮기고 노력 많이 했다. 다만 이번엔 정부를 심판해야 할 때인것 같다”고 말했다.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달라도 주민들은 의과대 유치, 체육시설 확충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바람을 전했다.
조례동 주민 최모씨(60대·여) “순천에 의과대학이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 의료 대란 때 굉장히 불편했다”고 말했다. 80대 최모씨는 “큰 병원 가야하는데 광주도 멀고 서울은 더 멀다. 이동 시간 때문에 경제적인 타격이 훨씬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국립의대 신설을 주문했다.
이주연(27)씨는 순천 지역의 체육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씨는 “체육시설이 미약하고 부족하기 때문에 먼 곳까지 이동해서 여가생활을 즐겨야한다”며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는 없지만 모든 후보가 순천의 여가시설, 생활시설 등을 늘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임지섭·윤태민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