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개호 의원 4선 도전속
무소속 이석형과 대결구도 관심
국힘 김유성·개혁신당 곽진오
새로운미래 김선우 출사표 던져

민주 공천 파동 반발 곳곳서 감지
최근 여론조사서 李:李 박빙 접전
4곳 갈린 소지역주의가 승부처로

4·10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국회의원 선거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국민의힘 김유성, 개혁신당 곽진오, 새로운미래 김선우, 무소속 이석형 예비후보./남도일보 DB

4·10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는 3선으로 광주·전남 최다선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경선에서 배제되자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택한 이석형 예비후보 간 대결 구도가 관전 포인트다.

20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는 현역인 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국민의힘 김유성 후보, 개혁신당 곽진오 후보, 새로운 미래 김선우 후보, 무소속 이석형 후보가 금배지를 향한 막판 담금질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거쳐 지난 2014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20대(2016년)·21대(2020년)까지 당내 경선 없이 본선으로 직행, 내리 3선을 했다. 이 의원은 특히 20대 총선 당시 ‘녹색 돌풍’ 속에서도 광주·전남 18곳 선거구 중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

이석형 예비후보는 함평군수 3선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무소속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이석형 후보는 21대 총선 당시 광주 광산갑에 출마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공천을 반납한 아픔이 있다. ‘전화방 운영’ 문제였지만 이 후보는 자격 박탈 후 법원에서 최종 무죄처분을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유성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33년 간 경찰 공무원을 지낸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함평군수에 출마해 두 자릿수 득표를 한 바 있다.

개혁신당에서는 곽진오 배재대 연구교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곽 교수는 함평 출신으로 일본 중앙대(법학부)를 거쳐 고려대 연구교수,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창당한 새로운미래에서는 영광 출신인 김선우 전 복지TV 사장이 지난 19일 공천장을 받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여론조사에서는 이개호 의원과 무소속 이석형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도일보 등 광주지역 5개 언론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담양·함평·영광·장성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26명(조사방법:무선ARS자동응답조사)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 지지도에서 이개호 예비후보가 42.9%, 이석형 후보가 41.9%를 기록했다. 두 예비후보 간 격차는 불과 1.0%포인트(p)에 불과했다. 뒤를 이어 국민의힘 김유성 예비후보는 3.4%, 개혁신당 곽진오 예비후보 1.3%, 새로운미래 김선우 예비후보 1.7%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승부의 관건은 소지역주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담양·함평·영광·장성이라는 4곳 군의 지역 표심에 따른 후보간 유불리가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 18세 이상 인구는 담양 4만 937명, 영광 4만 5천127명, 함평 2만 8천39명, 장성은 3만 8천129명이다.

공천 잡음 때문인지 현재 이곳 선거구는 민주당과 이개호 의원의 3회 연속 단수 공천한 것에 대한 비판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이날 장성읍에서 만난 김모(50)씨는 “지금 민주당은 예전 민주당이 아니다. 공천 논란이 이렇게 심한건 처음이고, 당 대표가 저따위로 행동하는 것도 처음이다”면서 “이개호 의원은 애초에 지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도 아니다. 지역구에 뭘 해준 것도 없다.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고 말했다.

담양 죽녹원에서 만난 60대 주민은 “선거 기간 이외엔 이 의원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민주당을 관성적으로 뽑아주다 보니 당선을 당연히 생각해 형식적인 절차만 갖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라는 건 하나다.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와서 듣고 실행해 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이개호 의원이 민주당 공천을 받은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의견과 인물론 측면에서 앞선다는 의견도 있었다.

장성 영천리 주민 70대 현모씨(여)는 “민주당이 되겠지 뭐. 그 당에 온갖 불만은 다 나오지만 결국엔 민주당 후보를 뽑는다”면서 “요즘은 사람보다 당을 보고 찍는 경우가 많지만, 장성같은 지역사회는 인물을 보고 뽑는 경우가 많다. 얼마나 이 지역구에 진심인가, 뭘 해줄 수 있는가 등이다”고 말했다.

이개호, 이석형 후보가 오랜 기간 이곳 선거구에서 익숙한 정치인 탓인지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당에 대한 기대 심리도 감지됐다.

함평읍 외곽에서 만난 최모(64)씨는 “이번 총선에서 전라도가 민주당에서 벗어나는 개혁이 돼야 호남이 발전한다고 본다”며 “호남에서 기득권 정치를 이번에 타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치에 대한 반감과 기대감도 높았지만 무엇보다도 지역 유권자들은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되길 간절히 바랬다.

담양 거주 김성필씨는 “담양은 죽녹원부터 메타프로방스, 대나무숲 같은 콘텐츠도 있고 먹거리도 많은데 인구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가 있다”면서 “지역의 관광지 개발에 더욱 힘써 경제적으로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담양군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광읍의 김모(60)씨는 “지역이 많이 낙후 됐는데 고령화가 되다보니까 인구는 감소하고 청년들은 다 떠나니까 동네가 조용하다. 일자리 창출이 없으니까 젊은이들이 다 나가고 있다”며 “이번에는 일자리 창출, 청년들이 오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준다는 그런 공약이 있으면 당 상관없이 그런 후보를 찍을 것이다”고 피력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임지섭·윤태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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