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쉬인 플랫폼 상품
국내와 판매가 큰 폭으로 차이
고물가 속 알뜰구매법 ‘인기’
“소비자 구제 어려워 주의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자취를 시작한 직장인 유한준(33)씨는 필요한 생필품 대부분을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쇼핑몰을 통해 구입했다. 그는 그릇, 이불, 조명 등 다양한 제품군을 직구(해외 직접구매)해 예산의 60~70% 정도를 아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품의 질 또한 한국에서 구입하는 물건들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유씨는 “지출을 줄여야하는 상황에서 아주 유용했다. 배송 기간이 조금 길지만 가격차이가 커 감안할 만하다”며 “가성비 쇼핑을 위해 앞으로도 자주 사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각종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쇼핑몰들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고 있어 이용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중국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아주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중국 쇼핑 플랫폼 중 한 곳인 ‘테무’에서는 수건 10장 세트에 2천 원, 니트 4천 원, 여름 이불 5천 원 등 초저가 가격을 내걸었다.

국내에 판매되는 같은 제품을 구입하려면 상품의 사진만 있으면 간단하다. 플랫폼을 통해 사진 검색을 하면 판매되는 비슷하거나 같은 제품들을 볼 수 있다.

이날 국내 온라인 몰에서 판매하는 A사의 조명은 9만8천 원. 같은 제품은 중국 쇼핑몰 플랫폼에서 60% 가깝게 저렴한 가격인 4만원 초반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중국 쇼핑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대학생 김진아(22·여)씨는 “핸드폰 케이스, 머리끈, 파우치 등 잡화품들은 중국에서 수입해 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경우에는 직구를 통해 10분의 1 가격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 쓸데없는 지출을 아낄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직구 인기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온 전자상거래 물품 건수는 8천881만5천 건으로 전년(5천215만4천건)보다 70.3%p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통과된 전체 물품이 1억3천144만 건으로 전년 대비 36.7%p 증가한 것을 볼 때, 중국 직구 규모는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 금액 기준 전체 해외 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해외 쇼핑 플랫폼인 만큼 소비자 구제가 어려워 주문 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송 지연, 오배송 뿐 아니라 상품의 질이 나쁠 경우 빠른 보상처리가 어렵기 때문이다.또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에 피해를 입어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보호 정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정착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은 주문 전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는 등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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