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 개막 홈 경기 ‘포문’
이범호 감독 체제 ‘시험대’
새 외인 투수 등 선발 ‘탄탄’
시범경기 맹활약…황대인 주목
주장 나성범 부상, 초반 악재

 

KIA타이거즈 선수단. /KIA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가 23일 개막하면서 KIA 타이거즈의 긴 여정이 본격 시작된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KIA는 올 시즌 막강한 전력을 앞세워 V12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KIA는 23일 오후 2시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홈 개막전을 치르게 된다.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총 144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KIA는 지난해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외인 투수들의 부진과 잇단 주전들의 부상 악재 탓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비시즌 기간 감독 교체 등의 상황을 겪은 KIA는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한 달여간 구슬땀을 흘리며 시즌 대비에 나섰다.

외인을 보강하고 불방망이를 앞세운 KIA의 올해 목표는 가을야구를 넘은 ‘우승’이다.

V12를 향해 전진하는 KIA는 정규 시즌 개막 전 열린 시범경기를 4승 6패로 마무리하며 선수들의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 기간 새 외인투수로 영입한 제임스 네일과 윌 크로우는 한국 타자들을 상대하며 실전을 익혔다. 5선발진으로 이어지는 대투수 양현종과 이의리, 윤영철도 페이스를 조절하며 시즌에 앞서 예열을 마쳤다.

양현종이 KBO리그 최다 탈삼진 송진우의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지도 이번 시즌 관전포인트다.

국가대표 좌완 최지민과 불펜 변신에 성공한 임기영, 장현식, 정해영, 전상현도 컨디션을 유지하며 지난 시즌에 이어 여전히 ‘불펜 필승조’로 활약한다.

지난해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보인 타자들도 최상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팀 타율 2위에 오른 KIA는 최형우, 소크라테스, 박찬호, 김도영, 김선빈, 이우성, 고종욱이 올해도 타율 3할 이상을 작성한다면 가을야구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번 시범경기에서 성장하며 3할대 타율을 기록한 박민, 박정우도 백업 자원으로 든든하게 팀을 지탱하고 있다. 윤도현과 서건창의 가세로 팀의 뎁스는 더욱 두터워졌고 1루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황대인과 이우성도 돋보이는 타격감을 앞세워 이범호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시범경기에 출전해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타점 1위·홈런 공동 1위에 오른 황대인은 올 시즌 눈여겨봐야 할 선수로 지목된다.

하지만 과제도 여전하다. 지난 시즌 주전들의 ‘부상’에 발목 잡힌 만큼 올 시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문제이자 시즌 내내 관리해야 할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힌다.

개막 전 발생한 주장 나성범의 부상 역시 시즌 초반 악재로 떠올랐다. 이범호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생긴 나성범의 공백으로 인해 기존에 구상했던 야구에 변화가 찾아올 수 있음을 예고한 바 있다.

올해 처음으로 사령탑을 맡은 이범호 감독의 선수 기용 등 경기 운용 능력과 위기 대처 관리도 올 시즌 KIA의 성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두고 개막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KIA타이거즈 선수단. /KIA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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