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생→타점왕→최고령 비FA 계약
동점타에 4출루…개막전 승리 견인
나성범 빈자리 채우는 역할 ‘중요’

 

KIA타이거즈 최형우. /KIA타이거즈 제공

불혹의 나이를 넘은 KIA타이거즈 최형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KBO 새 드라마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IA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는 지난 23일 개막전인 키움과의 경기에서 4출루를 달성하며 활약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최형우는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으로 중심타선을 든든히 책임지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개막전은 최형우와 팀에게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 KIA는 2018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개막전 패배를 떠안았지만, 이번 승리로 7년 만에 좋은 출발을 알렸다.

최형우는 “기억을 되돌아보면 저는 항상 개막전에 부진했었다”며 “경기 전에도 후배들에게 난 어차피 못하니까 너네가 제발 좀 이겨달라, 오랜만의 개막전에 꼭 이겨보자고 부탁했는데 다행히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운이 좋아서 계속 좋은 타구와 볼넷이 나왔다”며 “첫 타구부터 잡혔다면 안타를 하나도 쳐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회상했다.

KIA 입장에서는 리그 초반 최형우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막중하다. 개막 경기 전 발생한 주장 나성범의 부상으로 최형우가 빈자리를 메꿔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최형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성범을 4번 타자로 기용하려고 했으나, 부상 재발로 최형우를 다시 4번으로 내보냈다. 나성범이 돌아올 때까지 최형우가 다시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맏형으로 후배들을 다독이며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필요하다.

최형우는 “(나)성범이가 중요한 상황이지만, 혼자 야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지난해에도 후배들에게 이야기했다”며 “팀에는 좋은 후배들과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걱정을 덜고 지금처럼 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KIA타이거즈 최형우. /KIA타이거즈 제공

2002년에 프로에 입단한 최형우의 야구 인생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다.

최형우는 삼성에서 방출된 위기를 이겨내고 늦깎이 신인왕을 차지한 데 이어 입단 21년 만에 통산 타점왕 타이틀까지 따내며 대기만성형 타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다. 2017년 KIA 유니폼을 입고 입단 첫해에 V11 달성을 이뤘고 팀 ‘해결사’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지난해도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자랑한 최형우는 만 41세에 다년계약을 하면서 최고령 비 FA 다년계약을 이뤘다. 이제는 이범호 감독과 함께 팀을 정상권에 올려놓을 일만 남았다.

지난해 1천542타점으로 이미 KBO 리그 최다 타점에 오른 최형우는 올해도 대기록에 도전한다. 최형우(통산 3천966루타)는 루타 34개만 추가하면 이승엽(통산 4천77루타) 두산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천루타를 달성하게 된다.

최형우가 올해도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활약으로 KIA의 V12와 대기록 달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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