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동부지원청-제주시교육지원청 ‘콜라보’
2022년부터 초등 대상 ‘빛탐인 클래스’ 운영
역사 유적지 방문…‘국가폭력’ 아픔 함께 나눠
“민주·인권·평화 연대…민주 시민 성장 기대”

 

지난해 진행된 ‘빛탐인 클래스’ 행사 중 하나인 민주·인권·평화캠프에 참여한 광주와 제주 초등학생들이 제주 4·3평화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동부교육지원청 제공

국가폭력이 자행됐던 광주 5·18 민주화운동과 제주 4·3의 역사를 광주와 제주 초등학생들이 공유하는 뜻깊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광주 동부교육지원청과 제주시교육지원청의 콜라보로 마련된 ‘빛탐인(비타민) 클래스’가 지난 2022년부터 3년째 지속되고 있다.

‘빛탐인 클래스’는 광주(光州)의 순 우리말인 빛고을과 제주(濟州)의 옛 이름인 탐라의 앞 글자를 따 왔다. 광주와 제주 초등학생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만나 두 도시에서 일어난 광주 5·18민주화운동과 제주 4·3의 민주화운동 역사와 아픔을 함께 나누고 알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민주·인권·평화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끈끈한 연대와 소통을 이어가자는 취지다.

‘빛탐인 클래스’는 올해도 진행된다.

오는 4월부터 광주와 제주 관내 초등학교 6학년 15학급이 각각 결연을 맺고 자연스럽게 교류한다.

광주와 제주 교사들의 비대면 수업을 통해 양 도시 학생들이 민주화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4월 2일에는 한상희 제주 서귀포여중 교감이 ‘제주 4·3 이야기’를 들려주며 같은 달 18일에는 나경관 광주 불로초 교사가 ‘ 4·19 혁명’을, 5월 9일에는 박정은 광주 양지초 교사가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의미와 배경 등을 설명한다.

민주·인권 역사의 아픔을 현장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체험캠프도 진행된다.

오는 6월 광주 학생들은 제주로, 제주 학생들은 광주를 방문한다. 이들은 각각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4·3평화공원 등 제주 4·3 역사 유적지와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등 5·18 현장의 기록을 찾는다. 결연학급 학생들 중 신청자에 한해 30명이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은 역사 의식 고취와 민주 교육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광주동부교육지원청의 대표 특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는 후문이다.

정성숙 광주동부교육지원장은 “‘빛탐인 클래스’를 통해 광주와 제주 초등학생들이 민주·인권·평화 연대의 가치를 공유하고 역사의식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양성되길 기대한다”며 “지역교육지원청 간 협력 강화로 두 도시의 지역교류 학습도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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