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 문턱 높여 카드사 쏠림 발생
중·저신용자 금리 상향…전체 오름세 견인

 

/게티이미지뱅크

조달비용 하락으로 카드업계의 부담이 줄었지만 카드대출 금리는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카드론 평균 금리는 몇 개월째 14%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신용등급이 AA+인 카드 3사(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3년물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 평균 금리는 연 3.876%로 3개월 전인 11월 말 기준 (4.285%)과 비교해 0.409p% 떨어진 수치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말(4.939%)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금리인하 전망세에 하향 안정세를 띠고 있다.

통상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가량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는 카드사 특성상 조달 금리 하락은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14.4%로 3개월 전(14.3%)보다 1%p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카드사로 대출 고객이 몰렸고, 카드사들이 501~700점대 중저신용자의 대출금리를 높이면서 오름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중저신용자 평균 금리는 법정최고금리(2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과반수의 카드사가 이들 점수대인 중·저신용 차주에게 대출금리를 높였다. 601~700점대의 경우 롯데카드가 16.13%에서 17.88%로, 삼성카드 17.09%에서 17.54%, 현대카드 16.15%에서 17.19% 하나카드 16.23%에서 16.35% 등으로 금리를 높였다.

501~600점를 보면 현대카드가 17.81%에서 19.50%로, 신한카드 19.15%에서 19.18%로, 국민카드 18.88%에서 19.15%, 삼성카드 17.85%에서 18.87% 등으로 올렸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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